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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연중 제13주일, 교황 주일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예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녁 기도를 하기 위해서 성무일도를 펴 들었는데, 문득 ‘핸드폰이 어디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을 찾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핸드폰이 없는 것입니다.

생각을 해보니, 성당에다 두고서 온 것 같습니다.

바로 그 순간 이러한 갈등이 들었습니다.

‘기도를 하고서 갈까? 아니면 핸드폰을 찾아오고서 기도를 할까?’

저는 핸드폰을 먼저 찾아오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가끔 중요한 전화도 오거든요.

그래서 기도는 핸드폰을 찾아온 뒤에 하기로 하고 성당으로 갔고, 핸드폰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 핸드폰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액정 화면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전화도 되지를 않는 것입니다.

즉, 고장이 난 것이지요.

저는 곧바로 어느 대리점을 찾아갔습니다.

그 대리점 직원은 이렇게 말합니다.

“손님, 이것은 간단한 고장입니다. 부품 하나면 교환하면 되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런데 저희는 수리를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곳에 맡기고 가시면, 음…. 오늘이 토요일이니까 화요일쯤 찾으러 오시면 되겠습니다.”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아서, 제가 직접 A/S 센터로 곧바로 가겠다고 하고 그 대리점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A/S 센터로 향했지요.

그곳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영업이 끝난 뒤였습니다.

결국 저는 근처에 있는 마트에 가서 쇼핑만 하고서 올 수밖에 없었지요.

쇼핑을 마친 뒤, 집에 돌아왔습니다.

무엇인가를 빼 먹은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너무나 피곤했습니다.

그래서 씻고 그냥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서야 제가 빼 먹은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바로 어제 저녁 기도를 하지 않은 것입니다.

기도를 하려는 순간에 가졌던 핸드폰에 대한 생각, 그리고 핸드폰 수리를 위한 저의 노력들, 그리고 그에 따른 기타의 행동들로 인해서 중요한 저녁 기도를 잊었던 것입니다.

그 순간 주님께 얼마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신부라고 하면서 주님보다도 이 세상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는 사실에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이처럼 이 세상 것에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주님을 잊어버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것들은 너무나 자극적이고, 그래서 피곤함을 가져다주거든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내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 그리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 오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예수님의 요구사항은 우리들에게 너무나도 충격적인 말씀입니다.

우리네 유교윤리에서는 부모 형제가 모든 생활의 첫째 자리에 오며 효가 모든 덕행의 으뜸 자리에 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인간이 금수와 다른 점이 바로 부모에게 효도를 한다는 것인데, 주님께서는 불효도 무릅쓰고 당신을 따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예수님의 말씀은 극한 상황에서 필요하다면 부모까지도 심지어는 자기 자신까지도 예수님 다음 자리에 남겨 놓아야 한다는 뜻이고 궁극적으로 십자가를 질 각오를 하라는 뜻입니다.

이 세상 것을 더 먼저 생각하는 어리석음을 간직하지 말고, 항상 주님의 십자가가 먼저가 되는 주님의 제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주시는 참된 행복을 체험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