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함의 눈물
위함의 눈물
안질로 고생하는 왕이 있었다. 눈이 찌르고 아팠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그러던 어느날 한 사람이 찾아와 왕의 눈병을 고치겠노라 나섰다. 왕은 그를 따라 궁궐 밖으로 나가 백성들이 사는 마을로 들어갔다. 왕이 생각했던 것보다 백성들의 삶은 비참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 때 슬픈 통곡소리가 들려왔다.
그곳을 찾아가 보니 쓰러져가는 오막살이 단칸방에 누더기를 걸친 시체 옆에 어린 자식 셋이 통곡을 하고 있었다. 처참한 정경에 왕도 눈물이 터져 통곡을 했다. 얼마 후 자신을 진정 하고 난 왕은 깜짝 놀랐다. 눈의 통증이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우리 시대는 눈물이 메말랐다. 정치도, 사회도, 교육도, 교회도 눈물 메마른 안질에 걸려 있다. 사랑으로 ‘너’를 보듬는 정이 메말라 가고 있다. 통곡하는 어린 삼형제와 함께 아픔을 나누며 울어주는 정치와 교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