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의 말을 믿지 못합니다.
또한 엠마오로 향하던 두 제자가 체험한 예수님 이야기도 믿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서 커다란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었지요.
평생 자신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믿었는데 그리고 영광스러운 모습만을 보여주실 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수님께서는 너무나 쉽게 돌아가셨고 더군다나 그 모습은 가장 비참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커다란 사건 이후에 어떤 말이 귀에 들어왔을까요?
주님의 죽음이라는 커다란 상처 뒤에 주님에 대한 증언을 믿는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나타나셨고, 마음이 완고해져서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는 그들을 꾸짖으셨다고 복음서는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믿지 않는다는 그 사실 하나 때문에 혼을 낸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사실 믿지 않기 때문에 꾸짖으신다면 조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사람이 죽었다가 살아난다는 사실을 어떻게 다른 사람의 말만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을까요?
제자들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의 맨 뒤에 이러한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
제자들이 혼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숨어 있기만 했던 그들의 소극적인 모습들, 숨어있기에 급급했기에 그 누구의 말도 들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복음 선포의 사명을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혹시 자신들도 스승이신 예수님처럼 그런 죽음을 당하면 어떻게 하나 라는 생각으로 숨어 있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 과정 안에서 만나게 되었던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증언을 오히려 의심하고 분석하는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제 우리들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만약 주님을 믿는다면 당연히 복음을 선포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역시 제자들처럼 말로만 믿는다고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요?
그래서 다른 이들을 의심하고, 분석하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만을 보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그러한 우리들에게도 주님께서는 다시금 힘주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
의심하고, 분석하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