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톡톡 신앙쑥쑥] 성상과 성화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
성당에 가면 우리는 성모상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성상과 성화를 볼 수 있으며 그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시는 분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한편 개신교 신자들을 비롯해서 여러 사람들은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고서 우상을 숭배한다고 말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성상과 성화를 바라보며 기도하는 것은 과연 우상숭배일까요?
부모님의 사진을 바라볼 때 나를 향한 부모님의 사랑과 가르침을 떠올리고,
부모님이 늘 나를 지켜주고 계심을 느낄 수 있듯이 성상과 성화는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 주는 훌륭한 표지가 됩니다.
부모님의 사진이 부모님 자체가 되지 않듯이 성상과 성화 자체가 실재는 아닙니다.
다만 부모님의 사진이 부모님을 떠올리게 하듯 성상과 성화는 실재를 보여주는 표징으로써
우리에게 하느님의 모습을 전해주게 됩니다.
위의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교회는 초세기부터 예수님이나 성인들의 모습과 행적을 담은
성상과 성화를 만들었고, 그것들을 기도와 복음선포의 도구로 삼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성상과 성화를 통해 그것들이 보여주고 있는
그리스도를 흠숭하고 성인들을 공경하는 것이지 성상과 성화 자체를 흠숭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트리엔트 공의회는 “그리스도와 동정 성모 마리아와
성인들의 성화상을 특히 성당 안에 모셔 두고 이에 맞갖은 존경과 공경을 드려야 한다.
그러나 이는 이것 자체에 어떤 신성이 있다거나 덕이 있다고 믿어서 예배하거나 기도를
드리거나 또는 옛 이교도들이 하듯 우상에게 희망을 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것을 공경함은 이것들이 표상하고 있는 근본과 관련되어 있을 뿐이다”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상과 성화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자세는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상과 성화 앞에서 하느님을 묵상하고 성인들의 삶과 믿음을 떠올리며 기도하고 계시나요?
혹시 성상과 성화를 집에, 기도상 위에 하나의 장식처럼 비치해놓은 채, 마치 하나의 부적과 같이
여기며 그것만으로 만족하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조용히 침묵 가운데 성상과 성화를 바라보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눈으로 바라보고, 머리로 성상과 성화가 전해주는 장면을 그려보며, 마음으로 그 장면을 묵상할 때
우리는 더 깊이, 더 생생하게 하느님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사목국 기획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