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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우리의 가슴 속에 있는 악마가 유혹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이번 한 번만’이라는 말이랍니다.

물론 이번 한 번만 이면 그래도 괜찮겠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끊임없이 계속되는 ‘이번 한 번만’이라는 유혹에 우리들은 계속해서 잘 속아 넘어간다는 것입니다.

‘이번 한 번만’이라는 말은 언제나 그럴듯하게 들리는 중독성이 매우 강한 말입니다.

한 번 ‘이번 한 번만’이라고 마음먹게 되면, 그 다음에도 ‘이번 한 번만’ 또 그 다음에도 ‘이번 한 번만’이라며 스스로에게 말하면서 타협을 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결국 내가 지금 당장 해야 할 것들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악마의 유혹인 것입니다.

따라서 사기꾼인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아야 하는데, 이것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나약하고 부족한 우리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자기 자신에게는 상당히 관대합니다.

‘어쩔 수 없었어. 아마 다른 사람도 그랬을 거야.’하면서 스스로에게 위안을 던집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는 어떤가요?

‘어떻게 유혹에 넘어갈 수가 있어?’ 라고 말하면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지요.

오늘 우리들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을 봉헌하고 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루카복음에 의하면 일곱 마귀가 들렸던 사람이었지만, 예수님을 통해 회개한 뒤에 눈물로서 예수님의 발을 닦아드리지요.

그리고 그 뒤로 예수님께 대해서 최선을 다합니다.

예수님 죽음의 순간에도 함께 하셨으며, 오늘 복음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예수님의 부활까지도 제일 먼저 목격하게 됩니다.

이러한 영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의 죄를 이제 더 이상 반복하지 않고, 오로지 예수님께만 집중하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님의 발을 닦아드릴 때 바리사이들은 이렇게 생각하지요.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여자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곧 죄인인 줄 알 터인데.’

여인의 죄라는 것은 과거의 일회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거를 소급해서 예수님까지도 판단하는 큰 죄를 범하는 바리사이들입니다.

그러다보니 그들의 죄는 꼬리에 꼬리를 낳아서 무수한 죄를 양산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한 번만’이라는 생각을 갖고서 죄를 계속해서 반복하지 않고, 마리아는 딱 한 번의 죄에서 멈추어 섰습니다. 그리고 오로지 예수님께만 집중하며 살았기에 “마리아야!”라는 예수님의 목소리에 곧바로 “라뿌니!” 하며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참 많은 죄를 짓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번 한 번만’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죄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집중하면서 죄를 끊고 주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주님이 부르심에 곧바로 응답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는데 필요한 힘을 늘 갖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는데 필요한 힘은 늘 갖고 있다. (스펜서 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