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마리아,요셉의 성가정 축일 강론글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어떤 초췌한 남자가 보입니다.
이 형제님의 삶은 불행의 연속이었지요.
얼마 전, 슈퍼마켓을 운영할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그만 사기를 당하고 말았어요.
빚더미에 올라선 그는 어쩔 수 없이 슈퍼마켓을 처분했고, 단 한 푼도 없이 거리로 내쫓겨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 터벅터벅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구두코까지도 떨어지자 자신의 신세가 더욱 더 처량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 아주 낡은 휠체어를 타고 있는 두 다리가 없는 형제님과 시선을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 형제님은 아주 밝은 목소리로 먼저 말합니다.
“안녕하세요? 참 좋은 날씨죠?”
자신의 신세를 한탄만 했던 형제님께서는 이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자신보다 못하면 못했지 결코 잘난 것이 없는 분이 더 행복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그 뒤 어렵게 힘들 때마다 이런 말을 하였다고 하네요.
“구두가 없어서 불편하거든 길에서 만난 발 없는 사람을 되새겨보라.”
우리의 인생 중에서 90%만 올바르다고 합니다.
올바르지 않은 잘못과 실수는 우리의 인생 중에서 10%밖에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올바른 90%의 인생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10%밖에 해당되지 않는 잘못과 실수의 인생만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예수님과 성모님 그리고 요셉 성인이 이루셨던 성가정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성가정이라고 한다면 어떤 가정을 말할까요?
행복한 가정? 기쁨이 넘치는 가정? 아무런 걱정이 없는 가정?
아마 이러한 가정을 성가정이라고 우리들은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과 성모님 그리고 요셉 성인이 이루셨던 가정은 그러한 가정이 아니었습니다.
이 가정은 오히려 불행해 보이는 가정이었고, 눈물이 그칠 일이 없었던 가정이었으며, 걱정이 끊이지 않는 가정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왜 이 가정을 성가정이라고 말하며, 이 가정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할까요?
올바르지 않은 잘못과 실수의 인생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인생만을 계속 바라보는 가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가정은 끊임없이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지요.
하느님 뜻을 받아서 예수 잉태 소식을 받아들이는 성모님이었으며,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마리아를 아내로 받아들이는 요셉이었습니다.
또한 꿈속의 지시에 따라서 베들레헴에서 이집트로, 또 이집트에서 나자렛으로 옮기는 등 철저히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가정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일까요?
바로 그 내용이 오늘의 제2독서에 나옵니다.
“아내 여러분,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주님 안에 사는 사람은 마땅히 그래야 합니다. 남편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아내를 모질게 대하지 마십시오. 자녀 여러분, 무슨 일에서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 마음에 드는 일입니다. 아버지 여러분, 자녀들을 들볶지 마십시오. 그러다가 그들의 기를 꺾고 맙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은 바로 사랑의 실천입니다.
이 사랑이 가득한 가정을 만들어갈 때, 여러분의 가정은 바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성가정입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