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말씀

그가 심은 것은 ‘내일의 희망’이었다.

[2020.1.11 꾸리아 훈화]

내일을 심은 도토리 (‘행복한 동행’중에서)

 

프랑스 남동부의 프로방스 지방에는 프랑스 의회에서 ‘천혜의 숲’이라 이름 붙인 거대한 떡갈나무 숲이 있다.
천혜의 숲이라 불리지만 원래부터 비옥했던 울창한 숲은 아니었다.
이 숲의 역사는 자연을 사랑한 어느 양치기 노인의 ‘희망 도토리’에서 시작됐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8년 전, 프로방스 지방은 황폐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곳에 살고 있던 엘제아르 부피에는 30여 마리의 양을 돌보며 매일매일 100개의 도토리를 땅에 심었다.
남들이 뭐 하러 그런 일을 하느냐며 핀잔을 줘도,

식구들이 하나 둘 먼저 세상을 떠나가도 그는 도토리 심기를 멈추지 않았다.
엘제아르 부피에가 죽는 순간까지 심은 도토리의 수는 10만 개가 넘을 정도였다.
그는 비록 아름답게 성장한 거대한 나무숲을 보지 못했지만,

전쟁이 끝난 뒤 이곳을 다시 찾은 여행객들은 그가 심어 놓은 한 알 한 알의 도토리가 만들어 낸 기적의 숲을 볼 수 있었다.
엘제아르 부피에는 도토리를 심었지만,

그가 심은 것은 ‘내일의 희망’이었다.

 

 

그리고 그의 감동적인 희망 메시지는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또한 이 작품은 프레데릭 백 감독에 의해 1987년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져 큰 반향을 일으켰다.
소설과 동일한 제목의 이 애니메이션은 같은 해 칸영화제 초대작으로 상영되었고,

프레데릭 백 감독에게 아카데미상을 받게 한 기념비적인 영화가 되었다.

레지오 선교 활동은 힘듭니다.
그러나 위의 이야기처럼 여러분들은 내일의 희망을 심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선교의 희망을 갖고 노력한다면 늘 주님께서 함께 하실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사 안에서 영성체를 통해 힘을 받습니다.
매일 미사가 어려우면 회합날만이라도 미사를 드리고 회합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