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말씀

사순 제1주간 목요일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가난한 청년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둘은 서로 성공을 다짐하면서, 성당에 가서 하느님께 평생 동안 자신의 수입의 1/10을 바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둘은 매달 자신의 수입에서 무조건 1/10을 떼어서 성당에 봉헌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수입이 워낙 별 볼 일이 없어서 수입의 1/10은 아주 적은 액수였지요.

시간이 지나서 두 청년 중의 한 사람이 크게 성공한 사업가가 되었습니다.

또 다른 청년 역시 그렇게 크게 성공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을 정도로 지내고 있었지요.

그러면서도 이 둘은 자신들이 약속했던 수입의 1/10을 바치겠다는 약속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둘 중 성공한 청년에게 고민거리가 생겼어요.

그래서 친구를 찾아가 말합니다.

“여보게 친구, 사실 내가 젊은 시절에 자네와 함께 맺은 약속을 이제는 취소하고 싶네. 내가 내 수입의 1/10인 10만원을 성당에 봉헌할 때는 조금도 아깝지가 않았는데, 이제는 그 1/10이 몇 억씩 되다 보니 얼마나 아까운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네.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이 행동을 그렇게 오랫동안 했으니 이제는 그만 둬도 되지 않을까?”

그러자 이 이야기를 듣던 친구가 갑자기 무릎을 꿇고는 이렇게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님, 이 친구가 수십억씩 버는 것이 이제 싫은가 봅니다. 도로 10만원씩 봉헌하는 사람이 되도록 해주십시오.”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을 잘 표현하는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들은 주님께 ‘주님, 이것만 해결한다면 제가 이렇게 살겠습니다.’ 라는 식의 다짐을 얼마나 많이 했었던가요?

그런데 내가 안정되어 가면서 그 다짐을 취소하려 하고, 또 실제로 그 다짐을 취소합니다.

바로 이런 마음이 들 때, 우리들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내가 힘들었을 그 순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이렇게 욕심으로 가득 찬 우리들에게 주님께서 어떤 분인지를 성경을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바로 주님께서는 우리가 간절히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너희 역시 주님의 이런 모습을 보고 배우라고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라는 말씀을 우리에게 전해주십니다.

주님께서 우리가 바라는 바를 들어 주시듯이, 우리 역시 남이 내게 바라는 것을 그들에게 베풀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것이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라고, 즉 황금률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그러한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합니다.

주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에 비해서 우리들이 베푸는 사랑은 얼마나 작고 미약한지요?

오히려 나만 사랑 받으면 그만이고, 남들은 나 몰라라 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가졌던 적이 더 많지 않았습니까?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라는 말씀이 바로 나를 통해 실천되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