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말씀

사순 제2주간 화요일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자신의 낡고 좁은 집이 늘 불만인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넓은 새 집으로 이사를 가자니 가지고 있는 돈이 너무나 적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에게 이런 돈이 없음을, 또한 이런 돈을 물려줄 부모가 안 계심을 항상 원망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이 나라에서 가장 현명하다는 노인이 왔다는 이야기를 친구로부터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그는 노인을 찾아가서 말했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작고 낡은 집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보다 훨씬 넓은 새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가지고 있는 돈은 하나도 없지요.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이 말에 노인은 수탉 한 마리를 사서 집안에 풀어 놓으면 고민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반신반의했지만 워낙 지혜 있는 사람이라는 평을 받고 있었던 노인인지라 그의 말대로 했습니다.

그러나 사방에 날리는 닭 깃털과 흩어져 있는 닭 모이 때문에 집 안은 전보다 더 좁고 더러워졌습니다.

청년은 다시 노인을 찾아갔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염소 한 마리를 수탉 옆에서 키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염소가 닭을 쫓아 집 안을 뛰어다니는 바람에 집 안은 더욱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화가 난 청년은 또 다시 노인을 찾아갔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암소마저 집 안에 끌어다 키우라고 합니다.

이제는 좋아졌을까요?

더욱 더 최악의 상황으로 변했답니다.

청년은 녹초가 되어 노인을 다시 찾아가 더 나은 방법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말했습니다.

“이제 그 동물들을 모두 집 밖으로 끌어내시오.”

집으로 돌아온 청년은 닭을 우리에 넣고 염소와 암소를 마당 말뚝에 매어 놓은 뒤 집안을 치웠습니다.

그러자 그렇게 좁았던 집안이 한없이 넓게 느껴지더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 이야기는 우리들의 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래의 우리 마음은 너무나 깨끗했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 그러나 그 안에 어떤 것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어떤 것들이 있어야 그 안이 더욱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무엇이 들어오면 올수록 마음은 더욱 더 지저분해지고 정신없어 지고 맙니다.

오히려 내 마음 안에 있는 것들을 치워 나갈 때, 깨끗하고 나에게 딱 맞는 마음을 얻을 수가 있는 법인 것입니다.

이렇게 나의 마음을 채움으로써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이 세상에서 말하는 욕심이라는 것이 아닐까요?

물질에 대한 욕심, 명예에 대한 욕심들…..

그 욕심들이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또 다른 욕심으로 마음을 채우려고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 율법학자나 바리사이가 되지 말고, 진정으로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이 말은 내 안에 있는 욕심의 마음을 치워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 내 마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시기를 바랍니다.

너무나 지저분하지 않나요?

그렇다면 한번 대청소를 해보세요.

그 대청소의 방법은 ‘회개’입니다.

 

마음의 대청소를 합시다. 가능하다면 고해성사도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