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말씀

사순 제3주간 화요일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서로 같은 지향을 가지고 같은 일을 해 나갈 때, 우리들은 보다 더 긍정적인 마음과 사랑의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할 수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살다 보면 함께 살을 비비며 사는 가족 안에서도 서로 원수가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이들은 어떻게 된 것일까요? 바로 서로 같은 지향을 바라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지향만을 강조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인정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문제는 나에게 있었습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토록 미워했었던 것이고, 판단하고 단죄했었던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제 같은 곳을 바라보라고 그 당시에는 있을 수 없는 파격적인 원칙을 하나 제안하십니다. 바로 사랑의 원칙이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의 율법에 따르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갚아주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말씀을 하시지요.

즉, 같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내 쪽에서 먼저 그러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 그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다고 단정하는 것.

그러한 말들이 바로 같은 곳을 바라보는데 장애가 되는 말들임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대신 사랑의 말, 용서의 말이 내 안에 가득해질 때, 우리들은 진실로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참된 사랑의 세상을 완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