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말씀

미안하다는 말 그 한 마디만 했으면

미안하다는 말 그 한 마디만 했으면  (‘좋은 글’ 중에서)

 

2000년 2월 25일 고대생이 자기 아버지 어머니를 죽인 사건이 일어나 온 나라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것도 시체를 너무나 잔인하게 토막을 내어 죽였습니다.

아버지는 완벽주의자 군인 출신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영부인을 꿈꾸던 꿈 많은 여인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신학교 공부를 하였습니다.

주변에서 너무나 믿음이 좋고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여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완벽 주의자라 늘 아내를 들볶았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일류로 만들려고 늘 잔소리였습니다.

상처가 늘 전가되는 집안이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아들을 완벽하게 길러 보려고 늘 상처를 주었습니다.

살인범이 된 아들의 일기에서 이런 구절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시계 보는 법을 매 맞으면서 배웠다.

유치원 때… 운동화 끈 못 맨다고 매를 맞았다.

초등학교 때… 대변 검사하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밤늦게 쫒겨 날 뻔하였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밥을 늦게 먹는 다고 아버지가 젓가락을 던져서 유리창에 금이 갔다.

초등하교 4학년 때…. 전화 받은 것을 잘 전달 못 하였다고 구타를 당하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과천 고등학교에 못 들어 갈 것 같다면서 혼이 났다.

중학교 때… 키가 작아 큰 사람이 되지 못 할 것 같다면서 혼이 났다.

고등학교 때… 나는 현재까지 모욕만 당하고 살고 있다.

그는 어머니를 토막 내고 그 시체 앞에서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엄마!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힘들었나요?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만 들었더라면. 그 한 마디만 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