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말씀

사순 제3주간 토요일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사람이 있었지요.

그는 자신이 없으면 어떤 일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 병에 걸려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병원에 누워 있으면서 생각했지요.

“큰일 났네. 나 없으면 일이 하나도 진행되지 못 할  텐데……. 집도 회사도 엉망이 될 텐데 어떻게 하지?”

하지만 회사나 가정은 별 무리 없이 잘 돌아가는 것입니다.

회사에서는 자기보다 더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집에서는 가족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생겨서 열심히 일할 때보다 더 자기를 좋아하더라는 것입니다.

나 없으면 하나도 안 될 것 같지만 안 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내가 없음으로 인해서 더 완전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영원히 살 것 같지만, 누구나 주님 곁으로 갈 수밖에 없으며 그 시간을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만큼 완벽할 것 같고 영원할 것 같은 인간이지만, 너무나도 부족하고 나약한 인간이라는 증거가 아닐까요?

이러한 이유로 자신을 최대한 낮추는 겸손을 간직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도 그러한 겸손의 필요성을 강조하시지요.

즉,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를 비교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스스로를 한없이 낮추는 겸손한 세리의 기도가 바로 나의 기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병으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