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말씀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1983년 영국 이스트본에서 열세 살 된 소년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소년의 이름은 토머스 크레이븐.

이 소년은 모범생이었으며 더군다나 아무리 따져봐도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이 소년이 왜 자살을 했는지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가운데, 그의 일기에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우리 가정은 악마의 저주를 받아 가족들이 일찍 죽는다는 소문을 들었다. 죽음이 두렵다. 어차피 죽을 운명이라면 어머니 곁에서 죽는 편이 낫다”

이를 통해 소년이 다른 유서를 남기지 않았지만, 자살의 이유를 알 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것은 ‘악의에 찬 헛소문’인 것입니다.

사실 소년이 들은 일찍 죽는다는 소문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단지 이 가정에 적개심을 품은 한 노인이 퍼뜨린 유언비어에 불가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그 험담으로 인해서 소년은 충격을 받았고, 소년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것입니다.

이러한 말이 있지요.

‘살인은 한 사람을 죽인다. 그러나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 험담을 퍼뜨린 자신과 험담의 주인공과 험담을 들은 사람. 이렇게 셋 모두가 피해를 보고 만다.’

이 말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됩니다.

살인은 한 사람에 대한 문제이지만, 험담은 세 사람 뿐이겠습니까?

어쩌면 더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행복의 길을 말씀해주셨지요.

그래서 오늘 복음의 말씀처럼 당신 곁에 머물면서 당신께서 하시는 말씀을 이 세상 안에서 열심히 실천하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될 때, 바쁘고 힘든 이 세상 안에서도 여유 있게 행복의 삶을 간직할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예수님 시대의 종교 지도자들.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향해서 험담을 퍼붓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한 명의 큰 죄인으로 만들어 십자가상에서 죽게끔 합니다.

또한 예수님을 따랐던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종교 지도자들이 하는 말들을 믿고,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산으로 올라가는 예수님을 향해서 뺨을 치고 돌을 던지고 침을 뱉는 큰 죄악을 저지르게 합니다.

그럼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는데 커다란 걸림돌 위에 서도록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종교 지도자 본인들도 생명의 길이 아니라 죽음의 길로 걸어가는 것을 스스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패스트푸드점에서 손님이 커피를 샀답니다.

그리고 자신의 실수로 화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약간 뻔뻔한 손님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손님은 패스트푸드점을 고소한 것입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자신이 잘못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손님은 승소를 했습니다.

그 승소 이유는 무엇일까요?

글쎄 “손님, 커피가 뜨거우니 주의하세요.”라는 말을 하지 않아서 손님이 승소를 할 수가 있었답니다.

즉, 이 말을 반드시 해야 하는데 하지 않았으니 오히려 패스트푸드점에서 잘못했다는 것이지요.

맞습니다.

해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 또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는 것. 모두가 잘못인 것입니다.

대신 우리들에게는 해야 할 말만 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며 바로 나를 살리는 길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사랑의 말만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물고기는 항상 입으로 낚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면서 입 조심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