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부활 대축일 낮 미사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알렐루야! 예수님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사십일이라는 길게만 느껴지는 사순시기를 마치고 예수님의 부활을 맞이한 지금 얼마나 기쁘신지요?
물론 어떤 분에게는 매년 맞이하는 하나의 행사 정도로만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을 위해서 사십일을 희생과 속죄의 시간으로 잘 보내신 분들에게는 그 기쁨이 더욱 더 크고 의미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과연 어느 쪽인가요?
사실 저 역시 약간의 후회는 있습니다.
조금만 더 열심히 부활을 준비할 걸, 스스로 다짐했던 일들을 제대로 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주님께 죄송스런 마음도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가 과거에 연연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만큼, 핑계대지 말고 지금이라는 시간에 더욱 더 충실할 것을 다시금 다짐하는 오늘 부활대축일이 되어야겠습니다.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비발디가 세상에서 최고라고 알려진 바이올린인 스트라디바리우스로 연주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그의 연주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지요.
연주가 시작되자 청중들은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이 비발디의 실력 때문에 연주가 좋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세계적인 악기야. 악기가 좋으니까 저렇게 좋은 소리가 나지!”
그런데 갑자기 비발디가 연주를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바이올린을 높이 들더니 그대로 바닥에 내리쳤습니다.
바이올린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지요.
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입을 벌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그 때 사회자가 조용하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지금까지 비발디가 연주한 악기는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아닙니다. 그것은 그저 싸구려 바이올린입니다. 비발디가 바이올린을 산산조각 낸 까닭은 참된 음악은 악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분에게 보여주고자 한 것입니다.”
주님 앞에 나아가는 데에도 많은 조건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다른 것이 필요 없음을 특히 이 세상의 기준보다도 주님께서 그토록 강조하신 사랑만 있으면 된다는 것을 부활을 맞이하는 오늘 우리가 읽은 복음을 통해서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유다인들의 무덤이 그러하듯이 예수님의 무덤 역시 돌로 봉인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여자의 몸으로 무덤을 찾는다는 것은 허탕 칠 일이었지요.
그러나 오늘 복음을 보면, 마리아 막달레나는 허탕을 치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무덤을 찾아갑니다.
그런데 돌이 치워져 있었습니다.
이 무거운 돌이 없어진 것에 더 깜짝 놀랄만한데, 마리아는 무덤 속에 주님의 시신이 없어진 일에만 놀라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주님께 대한 열렬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대한 열렬한 사랑에 무덤을 막아 놓았던 돌 자체보다 예수님 시신이 없어진 것이 더 중요했던 것이지요.
바로 그 사랑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처음 만나게 되는 영광을 얻게 되었지요.
그 사랑이 일생의 가장 큰 기쁨을 일구어 냅니다.
지금 나는 무엇을 더욱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을까요?
참된 음악은 악기에서가 아니라 훌륭한 음악가의 손에서 나오는 것처럼, 세상의 물질적인 것들이 주님을 만나는 조건이 아니라 주님께 대한 열렬한 사랑만이 주님을 만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부활 인사를 기쁘게 나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