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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어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어떤 형제님께서 은퇴를 앞두고 자주 은퇴한 뒤의 꿈을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은퇴한 뒤에 시골에 전원주택을 짓고서 텃밭을 가꾸면서 살 거야. 밤에는 아내와 와인 한 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고 동네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면서 오순도순 사는 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소박한 꿈이야.”

실제로 이 형제님은 은퇴 후 시골에 가서 집을 짓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정신없이 살기 시작했지요.

그렇다면 지금 현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시골의 집을 처분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서 한 아파트에서 조용히 살고 있습니다.

1년을 시골에서 살았지만 그곳에서의 삶이 쉽지 않은 것입니다.

전원생활을 해 본 적이 없어서 너무 일이 힘들었고 그래서 아내와 와인을 기울이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보다는 그냥 잠에 곯아 떨어지기 일쑤였고, 하루 종일 일만 하느라 사람들과의 만남도 가질 수가 없었지요.

자신이 살게 된 시골 동네에는 어르신만 계셔서 대화를 나눌 사람도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지독한 무기력증에 빠져서 다시 생활이 편하고 친구도 많이 만날 수 있는 도시로 이사하고 말았습니다.

종종 사람들은 자신의 꿈에 대한 환상을 가집니다.

그러나 그 환상에 그냥 빠져들어서는 안 됩니다.

꿈을 객관화시키고 기쁨을 줄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할 수 있는 꿈이어야 합니다.

즉,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구체적인 희망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신앙생활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신앙생활에 대한 막연한 환상 속에 살고 있는 분들이 계십니다.

주님께서 내가 원하는 것들을 다 해주실 것이라는 환상이 그것입니다.

그래서 원하는 것들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주님께 불평불만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오늘은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입니다.

 

 

복음에도 나오듯이 주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성모님께서는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라고 말씀하시고, 제자에게는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라고 말씀하시지요.

이로써 성모님께서 우리 교회의 어머니가 되신 것입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가장 힘든 시간에 성모님을 우리의 어머니로 맡기셨을까요?

우리 모두를 진정으로 사랑하시기 때문이었습니다.

완벽한 교회이지만, 우리들의 부족함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사랑이 넘치신 성모님께서 이에 함께 하셔서 우리를 완전함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신 것입니다.

우리들이 가지고 있던 희망이 구체적이고 이루어질 수 있는 꿈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주님의 사랑을 그리고 우리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사랑을 기억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묵주를 한 알 한 알 굴리면서 묵상해 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이루어지기 전에는 항상 불가능해 보인다(넬슨 만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