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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로 보는 교리]올바른 영성체의 방법

 

 

세례성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인은 예수님께서 내어주시는 영적인 양식, 곧 그분의 몸과 피를 받아먹는 성체성사를 통하여 하느님과 완전한 사랑의 일치를 이루며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힘을 얻게 됩니다. 이러한 성체를 합당하게 받아 모시기 위해 우리는 내적으로뿐만 아니라 외적으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에 올바르게 성체를 받아 모시기 위한 우리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복재(空腹齋) |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오시는 이 순간 그분께 합당한 존경과 정성, 그리고 기쁨을 나타내고자 성체를 받아 모시기 1시간 전부터 물과 약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을 뜻하며, 공심재(空心齋)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고령자, 환자 그리고 환자를 간호하는 사람은 예외입니다.

 

행렬 | 영성체를 하기 위해 주님께 나아가는 것은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하나’임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지존하신 주님께 겸손을 드러내는 표시로 두 손을 모으고 경건하고 거룩한 마음으로 걸어 나가야 합니다.

 

영성체 | 성체를 영할 때, 먼저 성체 앞에 깊은 절을 합니다. 이때 자신의 앞사람이 성체를 모실 때 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오른손으로 왼손을 받쳐 들고 성체가 모셔진 성합과의 거리에 유의하여 손을 내밉니다. 사제가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성체를 들어 보이면 “아멘”하고 응답합니다. 성체를 받아들고 옆으로 몇 발 나와 오른손으로 성체를 집어 입에 모십니다.
성체를 영하고 난 후에는 사제나 감실, 제대에 절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영성체는 혀 혹은 손으로 자유로이 할 수 있지만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성체에 올바른 공경과 여러 가지 사목적인 이유로 대부분 손으로 성체를 받아 모시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사유, 예를 들어 아기를 안고 있다거나 손을 다쳤을 경우 입으로 영성체를 할 수 있습니다. 영성체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면 침묵 중에 그리스도와 일치의 시간을 갖습니다.

 

양형영성체(兩形領聖體) |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와 피인 성혈 모두를 함께 모시는 것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미사 중에 사제는 성체와 성혈을 모두 모시고 신자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성체만 영합니다. 그러나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의 원칙에 따라 빵의 형상으로 영성체를 하든 포도주의 형상으로 영성체를 하든 온전한 그리스도를 받아 모시는 것임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모령성체(冒領聖體) | 스스로 대죄(중죄) 중에 있음을 알면서도, 영성체를 하여 성체를 모독하는 것을 말합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도 “부당하게 주님의 빵을 먹거나 그분의 잔을 마시는 자는 주님의 몸과 피에 죄를 짓게 됩니다. 그러니 각 사람은 자신을 돌이켜보고 나서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셔야 합니다.”(1코린 11,27-2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체를 영하기 위해서는 세례를 받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은총의 상태에 머물러야 하기에 고해성사를 통해 온전하고 깨끗한 모습을 갖추어야 합니다.

 

영성체 횟수 | 오랜 시간 동안 영성체는 하루 한 번으로 제한했었지만, 1983년 새 교회법은 같은 날 두 번 영성체를 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지성한 성찬(성체)을 이미 영한 이라도 같은 날 자기가 참여하는 성찬 거행 중에서만 다시 성체를 영할 수 있다.”(교회법, 제 917조)

 

 

 

사목국 기획연구팀

“여러분이 영성체를 하지 않고, 미사에 참례하지 않으면, 여러분은 영적 친교를 이루지 못합니다.
참으로 유익한 행위인 이 영적 친교로써 하느님의 사랑이 여러분에게 큰 감동을 줄 것입니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완덕의 길」, 35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