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말씀 , 알림목록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어느 새댁이 아주 예쁜 아기를 낳았습니다.

이 아기는 첫 아이였지요.

첫 아이여서인지, 이 아이에 대한 사랑은 남달랐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움이 있었지요.

그것은 아직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예쁜 아기, 사랑스런 아기였기에, 하루 빨리 “엄마”라는 말을 듣고 싶은데, 아기는 너무 어려서인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습니다.

“나, 우리 아기에게 “엄마”라는 말을 듣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빨리 들을 수 있니?”

“전에 TV에서 보았는데, 애기는 같은 말을 1000번 들으면 그 말을 할 수 있다더라.”

이 새댁은 희망에 넘쳤습니다.

그리고 아기에게 달려가 말하기 시작했지요.

“엄마, 엄마, 엄마…….”

목이 마르고 지치기 시작했지요.

하지만 “엄마”라는 말을 꼭 듣고 싶었기 때문에 목이 마르고 지쳤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말했지요.

드디어 1000번에 가까워졌습니다.

“엄마(997번), 엄마(998번), 엄마(999번), 엄마(1000번)”

드디어 1000번을 말했지요.

그리고 희망에 찬 눈으로 아기의 입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아기가 뭔가 말하려는 듯 입을 꿈틀거립니다.

그리고 드디어 말했어요.

“마~엄”

엄마, 엄마를 계속 외치다 보면, “엄마”를 말하는 것인지, “마엄”을 말하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겠지요?

이 아기는 “엄마”라는 단어를 기억하게 된 것이 아니라, “마엄”을 기억하게 된 것이지요.

좋은 부모는 어떤 부모일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를 다른 아이보다 더 좋은 교육을 시키는 것 역시 중요하지요.

하지만 무조건적인 강요라면 아무로 좋은 교육을 시킨다해도 그렇게 좋은 교육이라 말할 수 없을 것이고, 아울러 좋은 부모라고 말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성모님과 요셉 성인이 아들 예수님과 함께 과월절을 예루살렘 성전에서 지내고 돌아오는 길에 어린 예수님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그래서 예수님을 찾으면서 예루살렘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부모님의 이런 애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성전에서 학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요.

아무튼 예수님을 발견한 성모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애야, 왜 이렇게 우리를 애태우느냐?”

잘못했다고 빌어도 모자랄 상황인데,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

이런 상황이라면, “이런 버릇없는 놈이 있나”하면서 혼을 낼 만도 한데, 성모님은 복음에 나오듯이,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할 뿐이었습니다.

성모님의 교육법은 강압이나 강요가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자녀에 대한 믿음과 사랑에 기초한 교육법이었습니다.

성모님의 이 교육법을 기억하면서, 나의 자녀에게 뿐만 아니라, 내가 만나는 이웃에게도 이 교육법을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때 이 세상은 미움보다는 사랑이 넘치는 하느님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성모님의 교육법을 가슴에 새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