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로 보는 교리
Q: 신부님 오늘은 교황 주일인데, 교황 주일은 어떤 날인가요?
교황 주일은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님께서 전 세계 교회를 잘 이끌어나가실 수 있도록 주님의 도움을 간청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교회와 교황에 대한 신자들의 순명과 일치를 다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Q: 아, 그렇군요. 그런데 교황님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고들 말하는데 아무런 흠도 없다고 느껴질 만큼 너무나도 훌륭하신 분이신지라 그분이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는 게 맞지 않을까요?
네, 맞아요. 교황님은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모범이 되고 존경받으실 만큼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도 당연히 기도해 주고 계십니다. 하지만 그런 교황님 역시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한 인간이기에 기도는 당연히 필요합니다. 특히 교황으로서 짊어지셔야 할 십자가는 너무나도 크고 힘든 것이기 때문에 교황님이 교회의 참 목자로서 우리를 예수님께 바르게 인도해 주실 수 있도록 우리는 마음을 모아서 교황님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Q: 잘 알겠습니다. 정말로 쉬운 자리는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해요. 지금부터라도 교황님을 위해서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그런데 신부님, 교황님은 어떻게 선출되시는 건가요?
교황님을 선출하는 회의를 콘클라베라고 하는데요, 전임 교황님이 선종하시거나 사임하시게 되면 교황 선출권을 가진 80살 미만의 추기경님들이 시스티나 성당에 모입니다. 그리고 선거인 전체의 2/3 이상 득표한 사람이 나올 때까지 투표를 계속합니다. 당선자가 나오면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색 연기를 피워 교황님이 선출되었음을 알립니다.
Q: 아, 그렇군요. 신부님, 그러면 하나만 더 질문할게요. 매일 미사 책을 보다 보면 항상 첫 장에 교황님의 기도 지향이라는 게 있던데 이건 뭔가요?
마태오 복음 18장 19절~20절에 보면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교황님은 전 세계 신자들에게 매월 하나의 지향을 두고 마음을 모아 자신과 함께 기도해달라고 부탁하십니다. 따라서 교황님을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이라면, 교황님과 함께 같은 지향으로 기도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주교가 여러분을 축복하기에 앞서 주님께서 저에게 강복해주시도록 여러분이 먼저 기도해주십시오.”
–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 첫 인사말 중에서 –
사목국 기획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