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2주간 금요일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로마의 시스틴 성당에서는 300여 년 전부터 매주 금요일이면 알레그리의 명곡인 ‘미제레레 메이, 데우스(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가 연주되고 있답니다.
음악 자체도 아름답지만, 이 곡이 유명해진 이유는 교황청이 이 음악의 악보를 봉인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교황청은 그 악보가 외부에 공개된다든가 시스틴 성당 밖에서 연주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했습니다.
이 노래를 듣고서 악보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면 파문당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내렸지요.
그런데 1770년 용감하게도 그 아름다운 음률을 악보에 옮겨 적은 14세의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음악계의 신동으로 통했던 모차르트였지요.
아버지를 따라 유럽 전역으로 연주 여행을 다녔던 모차르트는 로마 시스틴 성당에서 10분간 이 곡을 듣고서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단번에 암기하여 파문을 당할 것이라는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숙소에 돌아와 9개 파트로 구성된 이 곡을 악보에 옮겨 적으며 말했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선율을 듣고도 연주할 수 있는 악보가 없다는 사실은 통탄할 일이다.”
그렇게 시작된 악보를 만다는 작업은 그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완벽하게 정리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악보는 즉시 출판되어 ‘미제레레 메이, 데우스(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는 이내 유럽 전역에서 연주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교회에 순명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그 부분은 둘째로 치고 모차르트의 용기 있는 행동은 많은 이에게 굳이 바티칸을 찾지 않더라도 세계 곳곳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할 기회를 가져다 준 셈이 되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우리들은 많은 두려움 때문에 해야 할 것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두려움으로 인해서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조차 빼앗기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 지요.
이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길. 그것은 바로 주님께 대한 강한 믿음밖에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말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당시의 나병 환자는 일반 사람들과 함께 있을 수 없었습니다.
부정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일반 사람들과 격리되어 살 수밖에 없었지요.
그래서 정상인들이 사는 곳에 가면, 돌에 맞아서 내침을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임을 기억한다면, 복음에 등장하는 나병환자가 얼마나 큰 용기를 가지고 예수님 앞에 나섰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으로 인해서 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곁에 있었습니다.
그 군중들을 뚫고서 예수님 앞까지 나간다는 것은 어쩌면 죽음을 불사한 커다란 용기가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 용기를 보신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우리도 내 안에 가지고 있는 두려움을 몰아내고 대신 그 자리에 용기 있는 믿음을 채워야 할 것입니다.
그때 내가 원하는 것을 주님으로부터 얻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내가 간직하고 있는 두려움은 무엇입니까?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두려움을 내 안에서 몰아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