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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주간 (총회장님) 인사글

53회 평신도 주일 강론

 

찬미예수님

오늘 쉰 세 번째 평신도 주일을 맞아 귀한 강론 시간 허락해주신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금년 2월말 코로나 사태로 약 2개월간 미사가 중단되었을 때, 저희는 하느님과 멀어져 있다는 생각으로 불안하고외로웠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단체 모임과 활동이 완전하게 허락되지 않아 코로나 이전과 같은 정상적인 공동체 생활은 할 수 없지만 매일 미사 속에서 주님의 거룩한 몸을 받아 모시고 신부님의 강론 말씀이 주는 위로와 또 교우들끼리 나누는 평화와 사랑의 인사가 우리 모두를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감동에 젖을 때가 많습니다.

 

교형자매 여러분

오늘은 평신도 주간입니다.

매년 11월이면 찾아오는 평신도 주간 여러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맞이하시는지요?

계절적으로 평신도 주간 다음에는 세계 가난한 이의 날과 그리스도왕 대축일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대림 시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대림 시기는 전례력으로 새로운 한 해의 시작으로 저희는 새해를 맞이하기 직전의 시간의 문턱에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맞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평신도라 함은 사제를 제외한 모든 하느님의 자녀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평신도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소명과 사명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는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이 세상 안에서 누룩과 소금의 역할로 우리 가정과 직장 그리고 사회가 하느님 보시기에 좋게 변화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 자신이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어 온 세상을 참 빛이신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엄중한 소명을 지닌 우리가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 과연 우리가 그리스도인답게 잘 살았는지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형자매 여러분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열 처녀의 비유를 통해서

항상 깨어 주님의 날, 주님의 시간을 잘 준비하라.”말씀하십니다.

열 처녀의 비유에서 신랑은 그리스도이시며 혼인 잔치는 하늘나라에서 펼쳐지는 하느님의 다스림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신랑을 기다리는 열 처녀는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과연 슬기로운 다섯 처녀인가요? 아니면 등잔만 갖고 기름을 준비하지 못해 혼인 잔치에 참석하지 못한 어리석은 처녀입니까?

 

예수님께서는 마태오 복음 721절에서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분명하게 답을 알려 주십니다.

 

교우 여러분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 과연 우리가 깨어 있는지 또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고 있는지 성찰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존경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오늘 평신도 주간을 맞아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가정의 복음화를 위해 힘 써 주십시오!

가정의 복음화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복음을 읽으면서 주님을 기억하고 말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혹시 가정에 아직 세례 받지 않으신 가족이 있다면 어서 빨리 주님께로 인도하여 주십시오. 또한 냉담중인 가족들을 성전으로 이끌어 주십시오.

저희 본당의 최근 냉담자 수는 400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미 하느님의 자녀로서 인호를 받은 그 자녀들이 하느님을 등지고, 하느님을 모르는 척하며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하느님과 성령을 슬프게하는 일 입니다.

 

마르코 복음 (16,15)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라고 우리 모두에게 <선교 사명>주셨습니다.

교우 여러분, 가족을 성전으로 인도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교 사명을 실천할 수 있겠습니까?

 

 

둘째, 공동체에 봉사하는 평신도가 되어 주십시오!

저희 본당의 평신도 조직은 사목협의회 산하 13분과와 분과에 소속된 27개 단체가 있어서 본당의 미사 전례와 공동체 운영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년에는, 코로나 관련 방역 봉사에 헌신적으로 수고해주신 총구역과 레지오, 사목협의회 임원들께 교우들을 대표하여 감사드립니다. 또한 언제나 변함없이 돌아가신 교우들을 위해 애쓰시는 연령회 회원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독서단해설단헌화회 예비자 봉사단총구역 등 여러 단체가 봉사자의 부족으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교우 여러분들께서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마음으로 단체에 가입하셔서 봉사 활동에 동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마음이 열 처녀의 비유에서와 같이 깨어서 기다리는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많은 단체들의 봉사자 연령이 고령화되어 가는 추세로 30~50대 교우들께서 봉사 단체에 적극적으로 함께 해주시면 공동체 발전과 성장에 큰 힘이 되겠습니다.

 

 

셋째,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가 됩시다.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 모두는 하느님께 선택되어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발휘해야 합니다.

 

필리비서 2,3에서 바오로 사도는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지 마시고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높게 여기십시오.“ 라고 말씀하셨고

 

또한 콜로새서 3,13에서는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라고 말씀하십니다.

 

교우 여러분

하느님의 일을 하면서 자기 중심적인 생각과 세속의 잣대로 판단한다면 하느님을 슬프게 만드는 것일 뿐 아니라 공동체에도 큰 폐를 끼치게 됩니다.

모든 것이 내 탓이라 생각하는 마음이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3주일 후에는 대림시기가 시작됩니다. 우리 모두가 행복한 성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또 새로운 한 해를 주님의 자녀로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내년에는 첫 한국인 사제 성 김대건 신부님과 땀의 순교자인 가경자 최양업 신부님의 탄생 200주년이 됩니다. 두 분 신부님의 숭고한 신앙 정신도 우리 마음속에새기고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두서없이 드린 말씀 경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점차 쌀쌀해지는 날씨에 건강 유념하시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사랑과 은총 속에서

행복한 생활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118

사목협의회 총회장

백학명 알베르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