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의 [인생덕목 9가지]

오늘(2월 16일)은 김수환 추기경님이 우리 곁을 떠나신 지 12년째 되는 날입니다.

봉두완 전 천주교 한민족돕기회장이 계간 ‘시대정신’ 여름호에 기고한 故 김수환 추기경 추모글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말(言)

말을 많이 하면 필요 없는 말이 나온다.
양 귀로 많이 들으며 입은 세 번 생각하고 열라.

2.책(牘書)

수입의 1%를 책을 사는데 투자하라.
옷은 해지면 입을 수 없어 버리지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위대한 진가를 지내고 있다.

3.노점상(露店商)

노점상에서 물건을 살 때 깎지 마라.
그냥 돈을 주면 나태함을 키우지만
부르는 대로 주고 사면 희망과 건강을 선물하는 것이다.

4.웃음(笑)

웃는 연습을 생활화 하라.
웃음은 만병의 예방약이며, 치료약이며노인을 젊게 하고 젊은이를 童子(동자)로 만든다.

5.TV (바보상자)

텔레비전과 많은 시간을 동거하지 말라.
술에 취하면 정신을 잃고,
마약에 취하면 이성을 잃지만
텔레비전에 취하면 모든 게 마비 된 바보가 된다.

6.성냄 (禍)

화내는 사람이 언제나 손해를 본다.
화내는 사람은 자기를 죽이며, 남을 죽이며
아무도 가깝게 오지 않아서
언제나 외롭고 쓸쓸하다.

7.기도 (祈禱)

기도는 녹슨 쇳덩이도 녹이며
천년 암흑 동굴의 어둠을 없애는 한 줄기 빛이다.
주먹을 불끈 쥐기보다는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자가 더 강하다.
기도는 자성을 찾게 하며 만생을 유익하게 하는 묘약이다.

8.이웃 (隣)

이웃과 절대로 등지지 말라.
이웃은 나의 모습을 비춰보는 큰 거울이다.
이웃이 나를 마주할 때, 외면하거나 미소를 보내지 않으면
목욕하고 바르게 앉아 자신을 곰곰이 되돌아 봐야 한다.

9.사랑 (慈愛)

머리와 입으로 하는 사랑에는 향기가 없다.
진정한 사랑은 이해, 관용, 포옹, 동화 자기 낮춤이 선행된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데 70년이 걸렸다.”

[故 김수환 추기경님을 추모하며] 천주교 서울대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