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말씀 , 알림목록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어느 날 아침, 제자들에게 오늘은 하루 종일 시내로 전도하러 가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제자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서 프란치스코 성인과 함께 길을 나섰지요.

성인께서는 시내의 큰 길과 골목길을 돌아다녔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시장도 지나가고, 주택가 역시 지나갔습니다.

이렇게 성인께서는 제자들과 온 시내를 구석구석 돌아다니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자 프란치스코 성인께서는 제자들에게 “이제 수도원으로 돌아가자.”고 말했습니다.

정말로 존경하는 영적 스승이신 프란치스코 성인이지만, 제자들은 이 스승님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시내로 전도하겠다고 하셨지만, 하루 종일 그들이 한 것이라고는 시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만 했으니까요.

그래서 제자 중의 한 명이 프란치스코 성인에게 말했습니다.

“스승님, 우리는 언제 전도를 시작합니까?”

그러자 프란치스코 성인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고 합니다.

“얘들아, 우리는 길을 걸으면서 전도한 것이다. 사람들이 우리의 얼굴을 보았고, 우리의 행동을 보았다. 그것이 우리의 강론이었다. 만일 우리의 걸어 다니는 것이 전도가 못 된다면, 아무리 많은 말을 하고 다닌다 해도 전도가 못 될 것이다.”

어떤 것이 과연 전도일까요?

단순히 길을 나가서 사람들에게 “예수님 믿으세요.”라고 외치는 것만이 전도일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이지요.

우리들의 삶 전체가 전도의 삶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삶을 기억하면서 그 사랑을 내 말과 행동으로 적극적으로 실천해나간다면 그것이 바로 가장 훌륭한 전도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훌륭하게 전도하는 방법을 오늘 복음을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바로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사는 것입니다.

내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댈 수 있어야 하며, 내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또한 천 걸음을 함께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를 위해서 이천 걸음까지도 가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하시지요.

어떻게 보면 바보 같은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 바보 같은 모습이 예수님을 닮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세상의 기준이 아닌, 주님의 뜻을 따르는데 최선을 다하라는 요청인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을 세상에 전하는 가장 훌륭한 전도입니다.

목이 쉴 정도로 예수님을 믿으라고 외치는 것보다도 더 훌륭한 전도는 내 몸과 마음으로 보여주는 사랑의 실천이 참된 전도인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행동이 전도가 되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짐을 덜어 달라고 빌기보다는, 강한 어깨를 달라고 기도하라 (아우구스티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