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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로 배우는 교리] 성무일도가 뭔가요? 영성체를 여러 번 하면 안 되나요?

 성무일도가 뭔가요? 저도 해도 되나요?
‘해도 되는’ 선택의 정도가 아니라, 세례받은 신자 모두가 성무일도의 전체 혹은 일부분을 바치도록 교회가 공적인 가르침으로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음을 먼저 답변으로 드리고 싶습니다(전례 헌장 100항 참조). 성무일도가 무엇이길래, 신자들은 모두 성무일도를 바치라고 교회가 그토록 강력히 권고할까요?
성무일도가 무엇인지 말씀드리기 전에 기도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기도는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요? 미사 때 정성껏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까요? 아니면, 생각날 때마다 그때그때 바치면 될까요? 예수님께서 주신 정답은 사실 따로 있습니다. “항상 깨어 기도하라!”(루카 21,36)고 하셨죠. 초대교회 신자들은 ‘항상 기도하라’는 이 말씀을 실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에 따라, 하루 세 번 기도를 바쳤던 예수님 시대 유다인들의 전통에 더하여, 밤 기도, 새벽 기도 등을 추가해, 하루에 8번 기도를 바치는 전통이 확립되었습니다.
이 기도들에는 기도 내용도 정해져 있었습니다. ‘시편’을 중심으로 성경 등을 덧붙여 읽으며 기도했습니다. 시편을 기도의 중심으로 삼은 것은, 예수님께서 그렇게 기도하셨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사람으로 오셔서 계실 때, 그 시대 유다인들의 전통이 그러하였으므로, 예수님께서도 전통을 따르셨을 테니까요.
이렇게 시편을 중심으로 정해진 기도 내용에 맞춰, 정해진 횟수에 따라 일정하고 지속적으로 봉헌하는 기도가 바로 ‘성무일도’입니다. 몇 차례의 변화가 있었지만, 지금은 4주에 걸쳐 시편 150편의 대부분을 한번 순환하는 구성을 갖추었고, 하루 최대 7번 기도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교회는 전통 안에서 교우들이 성무일도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왔습니다. 가령, 하루 세 번 성당에서 종을 치면, 삼종기도를 바치죠? 이 종소리는 원래 시간에 맞춰 성무일도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알람이었습니다. 이때 바치는 삼종기도는 성무일도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최소한의 기도를 하도록 만들어낸 기도입니다. 묵주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을 몰라 성무일도를 바치지 못했던 신자들이 성무일도 대신 기도를 바칠 수 있도록 고안해낸 방법이 바로 묵주기도인 것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2678항 참조).
굿뉴스 웹사이트는 물론, 모바일 앱에서도 매일 7번 봉헌되는 성무일도 전문을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하루 두어 번이라도 ‘항상 깨어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무일도를 봉헌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영성체를 여러 번 하면 안 되나요?
예수님을 더 많이 모시면, 더 많은 은총을 받지는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성체를 통한 은총은 성체의 양에 비례하지 않습니다. 성체 축성에 사용했던 제병이 더 컸다고 은총을 더 받는 것도 아니며, 여러 성체를 한꺼번에 모셨다고 받는 은총이 더 크지도 않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교회는 교우들에게 영성체를 권장하면서도, 미신적인 믿음으로 영성체를 지나치게 남용하는 것을 경계합니다. 이런 이유로 교회법은 하루에 할 수 있는 영성체의 최대 횟수를 규정해놓았습니다. 최대 2회까지입니다(교회법 917조 참조). 물론, 임종을 앞둔 분들은 다시 영성체하셔서 힘을 얻는 것이 당연합니다(교회법 921조 참조).
무작정 영성체 횟수만 늘어난다고 신앙심이 깊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해당 교회법 조문은 알려줍니다.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과 더 깊고 친밀한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출처 : 가톨릭 교리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