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6주일 [농민 주일]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하루는 겁쟁이 토끼들이 한데 모여 결의를 했습니다.
“모든 동물 중에서 우리가 제일 만만하기 때문에 독수리는 우리를 덮치고 개는 물어 뜯고 이리는 잡아먹는다. 그래서 한시도 평안한 날이 없으니 차라리 죽는 편이 낫다.”
그래서 겁쟁이 토끼 모두가 물에 빠져 죽기로 작정하고서 물가로 갔습니다.
그런데 풀 속에서 놀고 있던 개구리들이 토끼를 보자마자 겁에 질려 모두 물속으로 풍덩 뛰어드는 것이 아니겠어요?
이것을 본 토끼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지요.
“우리보다 약한 동물도 있구나.”
개구리의 모습을 보고서 큰 힘을 얻어 토끼들은 다시 숲으로 되돌아갔답니다.
살면서 자신감을 잃을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고, 저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그리고 내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찾아본다면 무궁무진하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특히 이 세상은 함께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나의 부족함을 나의 이웃을 통해서 채워나가는 세상인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감을 잃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살 필요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주님께서는 우리들의 부족함과 나약함을 잘 아시기에 우리와 늘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지요.
따라서 우리 스스로 조금만 노력하면 주님의 은총과 사랑을 얼마든지 받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를 오늘 복음만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로 사람들이 구름같이 밀려 들었지요.
많은 사람들을 맞이하다 보니 예수님께서는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서 배를 타고서 외딴 곳으로 떠나갔습니다.
얼마나 힘드셨으면 사람들을 피하셨을까요?
그런데 사람들은 육로로 달려가서 예수님께서 내리시는 곳에 먼저 다다르지요.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정성을 보십니다.
그리고 자기를 원하는 많은 군중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사실 배를 타고 떠나시는 예수님을 보고서 포기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를 원하시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을 갖고서 그냥 집으로 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포기하지 않지요.
예수님과 함께 하기만 한다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배를 타고 어디로 가실지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도, 육로로 예수님을 쫓아갔던 것이지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은 우리를 골탕 먹이고 힘들게 하는 세상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우리에게 더 많은 선물을 가져다주는 세상입니다.
문제는 쉽게 포기하고 마는 나약한 우리들의 마음이 아닐까요?
주님과 함께 하는 우리들은 자신감을 잃고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육로로 쫓아갔던 것처럼, 우리 역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주님을 쫓아가야 할 것입니다.
행복은 깊이 느낄 줄 알고, 단순하고 자유롭게 생각할 줄 알고 삶에 도전할 줄 알고 남에게 필요한 삶이 될 줄 아는 능력으로부터 나옵니다 . (스톰 제임슨)
나만의 작품 (‘행복한 동행’ 중에서)
유명한 서예가 아래서 수련 중인 두 제자가 있었다. 그 둘은 실력이 비슷했지만, 글을 쓰는 방식은 전혀 달랐다. 한 사람은 획을 그을 때마다 위대한 선인들의 작품을 곁에 두고 최대한 똑같이 따라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사람들은 첫 번째 제자의 글을 보고 소동파의 필체다, 이백의 것이다, 라며 칭송했다. 반면 비록 지금은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신만이 혼이 담긴 필체를 완성하고 싶었던 두 번째 제자는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도 꿋꿋이 새로운 필법을 연구해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고인들의 필체를 똑같이 따라 쓴 뒤, 의기양양해진 첫 번째 제자가 다른 제자에게 말했다.
“좀 물어 보세. 자네의 글 중 어느 획이 선인들의 것인가? 난 도통 알아볼 수가 없네 그려.”
그러자 두 번째 제자는 웃으며 되물었다.
“나도 묻겠네. 자네의 글은 도대체 어떤 것이 자네 것인가? 그 작품은 누구의 것이냐는 말일세.”
할 말을 잃은 첫 번째 제자는 고개만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이 쌓아 놓은 행적을 무심히 좇기만 한다면, 자신만의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남이 흉내 낼 수 없는 유일무이한 ‘무기’를 갖고 있는 사람이야말로 ‘나’를 내세울 수 있는 것이다. 순간의 영광에 흔들리지 말고 나만의 경쟁력을 갈고닦자. 아무도 가지 않는 길에서 새 길이 발견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