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말씀 , 알림목록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요즘에 비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참 많지요.

이 비가 적당히 오면 괜찮겠는데, 많이 오거나 또 아예 오지 않으면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더 이상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미국의 어느 지방에서 있었다는 일을 말씀드려 봅니다.

그 마을에 몇 달 동안 비가 오지 않아 마을 주민들이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주민들은 열심히 기도를 했지만, 좀처럼 비는 오지 않고 가뭄이 더 심해 져 가는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성당의 신부님께서 마을 주민들에게 광고를 해서 “마지막으로 온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간절히 기도를 하자.”고 주민들을 성당으로 모이게 했습니다.

온 주민들이 다 모였지요.

할아버지, 할머니, 아저씨, 아주머니, 심지어는 어린아이까지 빠짐없이 성당에 모여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간절히 기도하는 중에 도저히 내릴 것 같지 않았던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하느님 감사합니다.”를 외쳤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발생했습니다.

아무도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쏟아지는 빗속으로 그 누구도 들어가지 못하고 교회 문턱에 몰려 서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바로 그때 한 어린 소녀가 우산을 쫙 펴들고 빗속을 뚫고 집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그 모습에 많은 사람들을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날 기도하면 비가 온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은 그 소녀 한 사람밖에 없었기 때문이지요.

즉, 비가 온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소녀는 우산을 준비했던 것입니다.

 

transparent umbrella under rain against water drops splash background. rainy weather concept. - déšť - stock snímky, obrázky a fotky

 

이러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도 우리들에게 이러한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눈에 보이는 것 만을 또한 내가 직접 체험한 것 만을 믿으려는 부족한 믿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표징만을 요구할 뿐입니다.

마치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종교 지도자들처럼 말이지요.

그들은 예수님께 말합니다.

“스승님, 스승님이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

바로 깜짝 놀랄만한 기적을 통해서만 믿겠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러한 믿음은 자그마한 유혹에도 쉽게 넘어가는 쓸데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눈에 보이는 깜짝 놀랄 일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느네베 사람들이 요나의 말 한 마디로 변화될 수 있었던 마음의 변화가 가장 큰 기적이고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나의 믿음은 과연 어떤가요?

혹시 우리들도 “예수님, 당신께서 일으키시는 깜짝 놀랄만한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잘못된 믿음을 간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변화임을 기억하면서, 주님께로 향하는 굳은 믿음을 청해야 할 것입니다.

 

남의 짐을 덜어 주는 사람 중에서 이 세상에서 불필요한 사람은 없다. (찰스 디킨스)

 

 

마음 쓰는 일 (법정, ‘일기일회’ 중에서)

‘법구경’ 첫머리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이 근본이다. 마음에서 나와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나쁜 마음을 가지고 말을 하거나 행동하면 괴로움이 그를 따른다. 수레바퀴가 소의 발자국을 따르듯이.”

 

가령 우리가 생각이 뒤틀려서 가시 돋친 말을 친구에게 던졌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그것이 친구에게 닿기 전에 내 마음에 가시가 박힙니다. 내가 괴롭습니다. 마음을 잘 쓰는 것은 사람답게 살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맑고 순수한 마음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즐거움이 그를 따른다. 마치 그림자가 그 실체를 따르듯이.”

 

이 역시 ‘법구경’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내 삶이 달라집니다. 마음을 냉혹하고 매정하게 쓸 수도 있고, 봄바람처럼 훈훈하고 너그럽게 쓸 수도 있습니다. 어떤 마음이 참마음인가는 우리 각자가 느끼면 압니다. 마음이 평안하고 안정되면 그것은 내 본마음입니다. 그러나 마음이 불안하거나 불편하고 무엇인가 개운치 않다면 내 본마음이 아닙니다.

 

수행은 어렵게 화두를 들거나 염불을 외기 전에 마음을 쓰는 일입니다. 그러나 혼자서는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마음을 쓸 대상이 있어야 합니다. 주관적인 입장과 자기 본위의 생각으로는 올바른 평가를 내릴 수 없습니다. 타인은 내 마음을 밝게 할 수도 어둡게 할 수도 있는 매개체이자 대상입니다. 어디에도 걸림 없이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으려면 만나는 사람에게 따뜻한 마음을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남을 위한 배려이자 나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