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 당장 사랑을 베풀지 않고, 나중에 사랑을 베풀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야 그 사람이 깜짝 놀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그러나 사랑은 나중에 베푸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베푸는 것입니다.
즉, 지금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나중에 주기 위해서 남겨 두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최선의 것을 베풀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나중에 베풀겠다는 사랑은 결국에는 베풀지 못하게 되는 후회하는 사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에 대한 많은 말씀을 하셨고, 사랑의 실천도 당신의 몸으로 직접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과 행동은 언제 이루어지는 것인가요?
모든 말씀과 행동은 바로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뒤로 미루는 사랑, 후회할 수도 있는 사랑을 말하고 또 행동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에게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가족을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랑 실천으로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살아날 것을 말씀하셨던 것이지요.
그러나 마르타는 이 사랑을 먼 훗날의 일로만 생각해서 말합니다.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물론 마르타의 먼 훗날 부활하게 되리라는 믿음은 대단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루어지는 주님의 사랑은 보지 못하는 편협한 사고를 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엿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 마르타보다도 훨씬 못한 것이 아닐까요?
지금 행할 사랑을 뒤로 미루는 것은 물론이고, 마르타와 같은 열성적인 믿음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사랑의 실천을 못하고 또 주님에 대한 믿음도 가지지 못하는 전형적인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취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제 이 모습에서 조금씩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제1독서의 말씀처럼 사랑이신 하느님 안에 머무를 수 있고, 이 안에서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뒤로 미루는 사랑은 그만 둡시다.
대신 지금 당장 실천하는 사랑을 행하도록 합시다.
이제 뒤로 미루는 믿음도 그만 둡시다.
대신 지금 당장 열정적인 믿음을 갖도록 합시다.
이러한 사랑과 믿음 안에서만 우리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
깊은 밤에는 별이, 더운 여름에는 바람을 거느린 소나기가 있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에게 위안이다 (신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