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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로 배우는 교리] 고해성사를 꼭 해야 하나요?

 

 가톨릭교회의 성경이 개신교보다 권수가 더 많은데 그 연유와 제2경전, 위경, 외경, 정경의 뜻을 알고 싶어요.
성경은 성령의 영감을 통해 쓰인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책입니다. 그러나 때로 하느님의 말씀을 담고 있다고 스스로 주장하지만, 기술자나 기술연대, 배경 등을 미루어볼 때 허위일 가능성이 있는 책들도 있습니다. 이런 책들과 구분하여, 성령의 영감을 통해 인간 저자와 하느님의 공동작업으로 완성된 것이 확실한 책들을 교회가 공인하여 목록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공인된 책들을 ‘정경’이라고 하며, 반대로 허위로 판명 난 책들은 ‘위경’이라고 합니다.
질문하신 분도 잘 아시다시피, 정경으로 인정하는 성경 권수는 가톨릭교회와 개신교가 조금 다릅니다. 우리 가톨릭교회는 구약 성경 46권과 신약 성경 27권으로 총 73권을 정경으로 인정합니다. 반면, 개신교는 구약 성경 39권과 신약 성경 27권으로 총 66권 만을 정경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신약 성경은 권수뿐만 아니라 목록까지 다 같은데, 구약 성경에서만 7권의 차이가 납니다.
이 과정은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하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성경에 쓰인 언어이고, 두 번째는 유다교와 그리스도교의 관계입니다. 구약 성경은 유다교를 믿는 유다인들이 오랫동안 경전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그렇기에 유다인들의 언어인 히브리어로 쓰였습니다. 그러나 유다교는 구약 성경에 대해 별도의 정경 목록을 확정하지 않은 채로 오랜 세월을 보내 왔습니다. 그러다가 초세기 무렵 이슈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스도교 교회가 탄생하여 유다인들 사회 안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이죠. 그런데 초대 그리스도교 교회는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히브리어 성경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칠십인역이라는 이름을 붙인 그리스어 번역본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마치 현시대의 국제 공용어의 지위를 영어가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그때는 그리스어가 국제적인 언어였던데다, 특히 신약 성경이 그리스어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구약 성경 권수 차이의 단서가 발견됩니다. 초대 교회가 주로 사용했던 이 그리스어 칠십인역 구약 성경은 당시 유다인들이 사용하던 히브리어 구약 성경보다 권수가 많았던 것이죠. 말하자면, 히브리어 원본 없이 그리스어 번역본으로만 존재하는 책이 칠십인역에 포함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교와 유다교의 갈등이 이어지던 1세기 말, 유다교는 얌니아 회의라는 이름의 모임에서 칠십인역을 배척하고 당시 사용하던 히브리어 성경만을 정경으로 인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반면, 그리스도교 교회는 382년에 열린 로마 주교 회의에서 칠십인역 성경에만 포함되어 있기에 그리스어로만 전해지던 구약 성경도 정경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로써, 유다교와 그리스도교는 정경으로 인정하는 구약 성경의 권수에 차이가 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6세기에 종교개혁이 진행되면서 이 문제가 다시 대두되었습니다. 당시 종교개혁가들은 개신교에서 사용할 정경 목록을 다시 정하면서, 유다교 ‘얌니아 회의’의 결론을 차용했습니다. 히브리어 본문이 없이 그리스어로 전해지는 구약 성경은 정경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죠. 그리하여 개신교는 유다교와 동일하게 히브리어로 전해지던 39권만을 구약 성경 정경으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 이후, 개신교는 그리스어로만 전해지던 책들을 개신교의 정경은 아니지만 가톨릭교회에서는 정경으로 인정하기에, 경계에 서 있는 지위라는 의미에서 ‘외경’ 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가톨릭교회는 초대 그리스도교 전통을 이어받고 재정비하여,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지금과 같은 총 46권의 구약 성경을 정경으로 공인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책들도 정경의 지위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며 ‘제2경전’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이는 경전에 등급이 있어서 두 번째 등급에 해당하는 경전이라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가톨릭교회는 해당 책들도 구분 없이 동일한 정경의 지위로 대해 왔습니다. 이 용어는 해당 책들을 외경이라 부르는 개신교에 대응하여 소통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며, 해당 책들 또한 온전히 경전에 해당되기에 또 하나의 정경이라는 의미에서 제2경전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한편, ‘얌니아 회의’가 있을 때만 해도 제2경전에 포함되는 책들이 그리스어 번역본으로만 존재했으나 지금은 히브리어 원본도 대다수 발견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에는 쿰란이라는 지역이 있는데, 사해 근처의 사막 지형입니다. 1947년, 이 지역에서 오랜 고문서들이 발견되었습니다. 극도로 건조한 지역이라 수 세기 동안 큰 변형 없이 문서들이 온전히 보존된 상태로 발견되었죠. 확인해보니,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1세기까지 이곳에서 공동체를 이뤄 살았던 에세네파 사람들이 남긴 문서였습니다. 그리고 문서 중에는 놀랍게도, 그리스어 번역본으로만 존재했었던 제2경전의 히브리어 원본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얌니아 회의’가 개최될 당시에는 이미 소실되었었지만, 사실은 그 이전부터 히브리어 원본으로 존재했던 책들을 칠십인역이 번역했음이 입증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제2경전이 단지 히브리어 원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경에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힘을 잃게 되었습니다.

 

 성당에 꾸준히 다니지 않지만 가끔 나갔을 때 성체를 영해도 되나요? 아니면 먼저 고해성사를 꼭 해야 하나요?
우리 교회는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실천 중 하나가 성체를 영함으로써 예수님과 하나가 되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라고 가르쳐 왔습니다. 이에 맞춰 예수님의 몸을 모시기 위해 사전에 몸과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복재를 지킴으로써 몸의 준비를 하는 것도 그러한 준비의 일환이지요. 이와 더불어,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교회법에는 이와 관련한 조항이 별도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형벌의 부과나 선언 후의 파문 처벌자나 금지 처벌자들과, 그 밖의 분명한 중죄 중에 완강히 머물러 있는 자들은 영성체에 허용되지 말아야 한다.(교회법 915조)”는 조항이 그것입니다.
이 중에서 특히 눈여겨봐야 할 글귀는 중죄 중에 영성체해서는 안 된다는 부분입니다. 질문을 주신 분을 포함하여, 성당을 꾸준히 다니지 않으시는 교우들께서 가장 쉽게 지을 수 있는 중죄 중 하나는 아마 주일미사를 건너뛰는 죄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일미사는 모든 신앙 실천의 기초이므로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의무이기 때문에, (교회법 1247조 참조) 주일 미사를 봉헌하는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 중죄를 짓는 것이 됩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2181항 참조). 이런 맥락에서, 성당에 너무 오랜만에 나오셨다면 꼭 고해성사를 꼭 보시길 권고 드리고 싶습니다. 하느님과 화해하는 행복을 누리며, 그 행복 속에서 영성체를 한다면 영성체의 기쁨이 배가 되지 않을까요.
다만, 그야말로 부득이한 사정으로 주일미사를 계속 봉헌할 수 없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예외가 인정될 수 있습니다. 지난 2014년에 춘계 정기총회를 통해 주교회의에서는 관련 규정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미사나 공소 예절에도 참례할 수 없는 부득이한 경우에는 그 대신에 묵주기도, 성경 봉독, 선행 등으로 그 의무를 대신할 수 있다.”는 한국천주교사목지침서 74조 4항에 대한 유권해석입니다. 이 해석에 따르면 주일미사를 빠질 수밖에 없는 부득이한 경우란 ‘직업상 또는 신체적, 환경적 이유로 주일미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됩니다. 이런 사례에 해당이 된다면 묵주기도 5단, 해당 주일미사의 독서, 복음의 봉독, 희생과 봉사활동을 통해 주일미사 참례의 의무를 다할 수 있으며, 고해성사를 받지 않아도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