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말씀

부활의 말씀-금호동성당 홈페이지 개통 축하

+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진심으로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이 화창한 봄날에 주님의 부활을 맞이해서 기쁩니다.

 

이러한 날에 금호동 공동체에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홈페이지가 만들어져서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홈페이지는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금호동 공동체의 주님의 사랑과 은총을 나누는 것입니다.

그 누구의 한 사람이 아닌 금호동 공동체의 모든 분들이 서로 나누는 곳임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늘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흘러넘치는 곳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그동안 어떤 신앙인인가를 알 수 있는 글 하나를 올렸습니다.

 

하늘을 배경으로 찍은 벚꽃 사진입니다.
(c)lwb

 

성수 (‘기도가 그리운 날에’ 중에서)

사람들 떠나버린 그 뒷자리

불 꺼진 싸늘한 성당 높은 자리

돛대처럼 우뚝 솟은 그 자리에

외로이 달려계신 주님은

지난밤 또 얼마나 많은 눈물로 지새울꼬,

 

밤마다 흘리신 임의 고독한 사랑, 눈물들

동틀 무렵이면

성당 입구 성수 항아리를 가득 채우시네.

 

십자가에 고독한 사랑으로 흘리신

임의 귀한 눈물방울은

묵은 영혼 씻기우는 영혼의 정화수라네….

 

아…

흘린 눈물 남김없이 고이 담아

성당 문앞 한쪽에 놔두시곤

당신 찾아오는 이에게 손수선물 하시네.

 

그리도 귀한 것인 줄도 모르고

우리는 성의 없이 찍어 대기만 했구나.

 

그런 것도 모르고

우리는 성당에 들어서면

무심결에 성수 몇 방울 찍어 바르고는

 

어디 앉을까 두리번거리다가

지정석이 되어버린 맨 뒷자리 찾아 앉기 바쁘네.

 

일주일에 한번 찾은 성당이면서

제대 가까이 앉아 주님 뵙는 게 도리겠건만

앞자리 찾아 앉으면 마귀가 와서 물어나 가나

 

텅텅빈 앞자리 놔두고 하필이면 왜 맨 뒷자리인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수군수군 잡담할련가…

 

고작 일주일에 한번 주님 찾아뵈면서

멀찌기 앉아서는 제할 소리 다하네 그려

 

천국행 티켓은 성당 맨 뒷자리에

모두 숨겨 놓았다고 누가 그러던가.

 

성경엔 그런 말 없던데….

 

주님을 뵙고 가는지

아님, 돈 몇푼 내밀고는

제할 일 다한양…

 

마침성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 털고

성당 문 나서는 뻔뻔한 모습들은 아닌지….

 

돈 몇푼 던져주고

허둥지둥 바쁜 걸음으로

십자가 등지는 사람들아

 

그렇게 바삐 갈거면서

뭐하러 성당에 들어섰는가.

 

요즘같이 좋은 세상 못 온다고 전화 한통하고

봉헌금은 미리온라인 송금이나 할 것이지

 

그리도 바쁜 몸 이끌고 와서

허둥지둥 뒤돌아섰네.

 

무엇하러 굳이 이 힘든 길 왔는가.

머잖아 안방이나 길거리에서

 

문명의 이기 앞에 옹기종기 모여들어

주일미사 참례 한다 할까 두렵네.

 

어쩌면 주님의 거룩한 살과 피도

배달해 달라 하지 않을까 두렵기까지 하네.

 

이런 얘기 들으면 모두들 경악하겠지….

****아무리 바빠도 강복은 받고 가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