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합시다.
천보 묘원 위령 미사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금을 귀중하게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반짝반짝 빛나서? 아니면 사람들이 금을 좋아하니까?
색깔 때문에 귀하게 여기는 것도 아니며,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이유만도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는 금보다도 예쁜 색깔이 많으며, 그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 꼭 귀한 것 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꼭 귀한 것도 아닙니다.
저는 라면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런데 라면을 좋아한다고 해서 ‘라면이 귀하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금을 귀중하게 여기는 이유는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금이 세상의 모래처럼 이 세상에 엄청나게 많다면 지금처럼 귀하게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반대로 모래가 이 세상에서 아주 적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모래를 금고에 모셔 놓고 애지중지할 것이며, 중요한 행사의 경품으로 모래가 나면 사람들은 최고의 경품이라고 말하면서 서로들 그 경품을 타기 위해서 앞 다툴 것입니다.
그 밖의 모든 사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지 않은 것이 흔한 것보다도 훨씬 가치가 있다고 사람들은 생각하고 흔하지 않은 것들을 모으는데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듭니다.
“왜 이렇게 흔하지 않은 사물에 대해서는 높은 격을 부여하면서도, 사람에 대해서는 왜 높은 격을 부여하지 않을까?”
사람들 중에 똑같은 사람이 있을까요?
쌍둥이라 할지라도 다른 점이 분명히 있다고 하지요.
또한 사물들처럼 아무런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각자 고유의 재능과 능력을 발휘하여 또 다른 창조 활동을 할 수 있는 놀라운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귀하고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아닌 사물에만 더 소중한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도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통해서 어떤 것을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할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즉, 이 세상에서만 필요한 재물에만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필요한 보화를 쌓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 주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 라는 한가위 명절을 맞이합니다.
그렇기에 오늘 이 자리에 와서 조상들을 위해 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한가위는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지요.
따라서 먹고 마시면 그만인 시간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조상님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지요.
이렇게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과 조상님 덕분이라고 말하면서 감사의 제사를 바쳤던 것입니다.
즉, 내가 얻은 그 물질 자체에 소중함을 부여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조상님 그리고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더 큰 소중함을 부여했기 때문에 이렇게 함께 나누었던 것입니다.
이제 조상님들의 이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들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과연 나는 무엇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있을까요? 사물인가요? 아니면 사람인가요?
감사하면서 살아가신 조상님들을 위해 기도드려야 하겠습니다.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합시다.
네 가지 친구 (‘좋은 글’ 중에서)
하나, 꽃과 같은 친구 : 꽃이 피어서 예쁠 때 그 아름다움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꽃이 지고 나면 돌아보지 않듯 자기 좋을 때만 찾아오는 친구.
둘, 저울과 같은 친구 : 저울은 무게에 따라 이쪽으로 또는 저쪽으로 기운다. 그와 같이 나에게 이익이 있나 없나를 따져 이익이 큰 쪽으로 움직이는 친구.
셋, 산과 같은 친구 : 산이란 온갖 새와 동물의 안식처이며 멀리 보거나 가까이 가거나 늘 그 자라에서 반겨준다. 그저 생각만 해도 편안하고 마음이 든든한 친구.
넷, 땅과 같은 친구 : 땅은 뭇 생명의 싹을 틔워 주고, 곡식을 길러내며 누구에게도 조건 없이 기쁜 마음으로 은혜를 베풀어준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지해 주는 친구가 바로 땅과 같은 친구이다.
당신은 친구에게 몇 번째 친구이고 싶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