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제]
백년전쟁이 발발하자 영국과 가장 가까운 프랑스의 항구도시 “칼레”는 영국군의 집중공격을 받았습니다.
프랑스의 칼레 사람들은 시민군을 조직해 맞서 싸웠지만 전쟁이 길어지자 식량이 고갈되어 끝내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영국왕 에드워드 3세는 파격적인 항복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시민들 중 6명을 뽑아 와라. 칼레 시민 전체를 대신해 처형하겠다.”
“칼레”의 갑부 ‘외수타슈 생피에르’ 를 비롯한 고위 관료와 부유층 인사 6명이 자원했습니다.
이들은 목에 밧줄을 걸고 맨발에 자루 옷을 입고 영국 왕의 앞으로 나왔습니다.
사형이 집행되려는 순간, 임신 중이던 영국 왕의 아내가 처형을 만류했습니다.
이들을 죽이면 태아에게 불행한 일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이유였습니다.
왕은 고심 끝에 이들을 풀어 주었고, 6명의 시민은 칼레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가진 자의 의무를 상징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제” 가 탄생된 배경입니다.
단 6명의 지도자가 칼레를 구한 것처럼 세상을 밝히는 등불은 아주 작은 불빛에서 시작됩니다.
희생과 나눔을 의무로 여긴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
☞ 원래 노블레스는 ‘닭의 벼슬’ 을 의미하고 오블리제는 ‘달걀의 노른자’ 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 두 단어를 합성해 만든 “노블레스 오블리제” 는 “닭의 사명이 자기의 벼슬을 자랑함에 있지 않고 알을 낳는데 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로 사회로부터 정당한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리는 명예(노블레스)만큼 의무(오블리제)를 다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