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전신자 성지순례
2019.10.12 금호동성당 교우 517명은 제천시 보양읍에 위치한 배론성지에 다녀왔습니다.
‘배론’은 이곳의 지형이 배 밑바닥과 같은 모양이어서 붙여진 이름이예요. 천주교 박해시대의 교우촌으로 조선 후기 천주교도 황사영(黃嗣永:1775∼1801)이 머물렀고, 최양업(崔良業:1821∼1861) 신부의 묘가 있으며, 우리나라 성직자 양성을 위한 첫 신학교인 성 요셉 신학교가 세워진 곳이기도 합니다. 천주교 박해 때 많은 천주교도가 구학리 배론 산골에 숨어살았다고 합니다. 배론은 전국 각지의 성지순례 신자들이 끊임없이 찾는 한국 천주교의 성지입니다.
[배론신학당 출처: doopedia.co.kr]
이른 아침 517명의 교우들은 15대의 버스에 구역별로 나누어 탑승 후 제천 배론성지로 출발했습니다. 맑고 쾌청한 하늘과 선선한 날씨때문인지 성지로 향하는 마음은 설레임으로 가득했습니다.
버스에 탑승하자 성당에서 준비하신 간식을 주셨습니다. 멀지 않은 길이지만 이른 시간 아침식사를 못했을까 염려하여 준비하신 백설기 떡과 심심풀이 과자들, 물과 커피, 입안을 상쾌하게 해줄 껌과 민트사탕까지 성지순례 준비팀의 세심한 배려와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성지에 도착해서 단체기념사진을 남겼어요^^ 이렇게 보니 정말 많은 교우분들이 참석하셨네요^^
전 연령대가 이동하는 행사였지만 어르신들도 많이 참석하셔서 이동시에 특별히 더 신경을 썼습니다. 버스별로 깃발을 들고 함께 이동하였고 낙오자가 없도록 앞뒤에서 잘 살펴야 했지요^^ 모두가 하나되어 함께하는 마음이 너무나 따뜻했습니다.
이동중이나 휴게소에서 필요할까봐 조장님이 준비하신 화장지와 물티슈. 위에 사진 보이시죠^^ 조장님의 세심한 배려… 아~ 따뜻해~♥
단체사진을 남기고 미사를 드리러 성전으로 이동중입니다.
배론성지에서의 거룩한 미사가 집전되었습니다. 교우들의 은신처였던 배론에서 순교하신 황사영, 최양업신부님과 많은 순교자들에 대한 강론을 듣고 이 나라에 천주교가 뿌리를 내리기까지, 많은 고통이 있었던 이 현장에서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나되어 모인 우리 모두가 숙연해졌습니다.
금호동 성당이 아닌 성지에서 신부님들의 미사집전이라서 그런지 더욱 은혜롭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성전안이 교우들로 꽉 찼네요. 믿음과 사랑으로 가득한 성전안이 후끈합니다.
미사가 끝나고 성지에서 준비해주신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갖가지 반찬과 따뜻한 된장국. 야외에서 햇살 받으며 먹는 점심식사는 그야말로 꿀맛이었습니다. 배식에 애써주신 자모회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식사후에는 잠시 성지를 둘러보고 배론성지의 멋진 경관을 느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매일 보는 익숙한 얼굴들 이지만 함께하는 이웃에 감사했습니다.
성지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멋진 경관에 편안함을 주는 공간이지만 순교자들의 영이 깃든 가슴아픈 장소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울긋불긋 올 해 첫 단풍 구경도 했어요~
하루가 짧네요… 벌써 성지를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서울로 올라가기 전 약재시장에 들렀습니다. 가족과 이웃을 생각하며 모두 양 손 가득 선물 꾸러미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모두에게 단순한 소풍이 아닌 순례가 되는 귀한 시간을 마련해주신 금호동성당과 참석해주신 모든 교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 순례지는 어디일까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