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말씀

성모신심미사 강론글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어느 마을에 400년이 넘은 나무가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거목이었습니다.

 

 

그동안 나무는 참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수십 차례 산불의 위험도 있었고, 자그마치 14번이나 벼락을 맞는 고초도 겪었습니다.

그러나 나무는 그 많은 위험 속에서도 긴 시간을 꿋꿋이 견디어 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갑작스럽게 이 강대한 거목이 말라 죽었습니다.

사람들이 알아낸 원인은 작은 딱정벌레였습니다.

나무속 줄기를 갉아 먹는 딱정벌레들 때문에 결국 나무 속살에 상처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 거목에 비한다면 흔적조차 보이지 않던 상처들은 조금씩 모이면서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가 된 것입니다.

작은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됨을 이 이야기는 전해줍니다.

그런데 이는 우리 모습 안에서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이 정도는 이해해주겠지’ 등의 말로 우리는 쉽게 말하고 쉽게 행동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말과 행동이 모여서 거목이라는 우리의 공동체가 쓰러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오늘 복음을 보게 됩니다.

성모님과 요셉 성인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에 따라 아기 예수님이 무사히 나자렛에서 잘 자라게 됩니다.

이것은 주님의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믿음이 필요합니다.

공동체 안에서도 나 하나쯤이면 따로 행동해도 되겠지라는 생각들, 그런 작은 생각들이 위의 이야기처럼 거목을 쓰러뜨리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우리에게도 성모님과 요셉 성인의 믿음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