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에세이

죽은 이의 미소 62회 

 산골 3편

글 : 차엘리사벳

(故人)의 직계가족들은 선산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부모님의 유해를 유택동산에 산골을 하였고 산골현장을 한 번도 찾아보지 않았으나 그의 친척 되는 사촌 형제는 해마다, 어느 때는 일 년에 2~3회씩 산골현장인 유택동산을 찾곤 하였다.

고인의 유해를 유택동산에 산골을 한 것이 마지막 장소였기에 그 장소가 그에게는 영원한 묘 자리로 생각되어 10년이 넘었는데도 지금까지도 그 장소에 가서 애도하는 것을 보고 직계가족들보다 낫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인이 남긴 적지 않은 유산은 직계가족들에게 모두 돌아가고 어렵게 사는 사촌형제는 단 한 푼도 도움을 받지 못하였는데도 고인을 잊지 못하고 유택동산을 찾아가곤 하였다.
고인을 산골을 하건, 납골을 하건, 매장을 하건, 자녀들의 관심에 따라 고인이 예우를 받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러한 점은 남의 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나도 생전에 가족관계에 대해 신중해야할 과제라고 본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