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강론] 2022.03.06 사순 제 1주일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 벤처 열풍이 불 때, 젊은 나이에 벼락부자가 된 형제님이 계셨습니다.

셋방에 살던 그는 회사에서 실직한 뒤 조금 가지고 있던 돈을 벤처 회사에 투자하였는데 한 순간에 100억 원이 넘는 많은 재산을 가지게 된 것이지요.

그는 부자가 되고 난 다음 너무나 기뻤습니다.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면서, 행복이라는 것이 바로 나의 것이 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한 순간은 좋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퇴근하면 꿀물을 타주던 아내가 이제는 남편이 술을 좀 취해서 들어오기만 하면 어느 여자와 술을 마셨냐고 싸움을 걸었고, 또 예전에 알뜰히 살던 사람이 가정부 들여놓고 골프를 배우러 다니기도 하고, 100만원이 넘는 비싼 옷을 사기도 하고 다른 남자를 사귀기까지 하는 것 같았습니다.

문제점은 이러한 가정불화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의좋던 형제들도 사업자금을 안대준다고 따돌리는 것입니다.

결국 그는 아내와는 이혼을 하게 되었고, 형제들과는 완전히 담을 쌓고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불면증과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만 했지요.

 

부자가 된 뒤, 이 형제님의 말씀처럼 과연 ‘행복 시작 고생 끝’이 되었을까요?

아니지요. 돈이 많아지자 행복은커녕 더 많은 고통만 생기게 된 것입니다.

이렇듯 이 세상 안에서 우리를 유혹하는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은 나를 진정한 행복으로 이끌어줄 것 같지만, 진정한 행복은 주님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사실 진정한 행복에서 벗어나도록 만드는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유혹들은 우리만이 아닌 예수님께서도 직접 당하셨습니다.

광야에서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지요.

그것도 최악의 상황에서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하루만 굶어도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많죠?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사십 일 동안을 아무것도 드시지 않은 상태에서 유혹을 당하셨으니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이 상태에서 악마는 가장 근본적인 유혹, 즉 먹는 것에 대한 유혹으로 다가섭니다.

돌을 빵으로 만들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면서 유혹을 이겨내십니다.

이제 악마는 좀 더 큰 유혹으로 다가섭니다.

자기에게 절만 하면 세상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주겠다고 하지요.

이에 대해서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라는 성경말씀을 들어 유혹을 이기십니다.

이것도 먹혀 들어가지 않자, 이제 마지막으로 하느님 존재에 대한 유혹을 합니다.

이에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는 말씀으로 이겨내십니다.

이 악마의 유혹을 예수님께서는 이렇듯 멋지게 이겨내셨습니다.

최악의 조건에서도 직접 유혹을 이기심으로써 우리 역시 그 유혹들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그 유혹을 이기는 힘이 바로 성경 말씀에 있었음을 가르쳐 주시지요.

그래서 성경 말씀을 인용하여 악마를 물리치셨던 것입니다.

바로 주님의 말씀만이 세상의 모든 유혹을 이겨내고, 주님의 말씀 안에서만이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음을 당신의 몸으로 직접 보여 주셨습니다.

지금 힘들어하는 유혹이 있습니까?

그럴수록 주님의 말씀에 매달려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만이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합니다.

 

균형 잡힌 시선을 지닌 자는 가장 매혹적인 걸음걸이로 자신의 생을 거닌다(레이첼 카슨).

 

행복은 발밑에 있다(‘행복한 동행’ 중에서)

 

‘세상 모든 것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 이라는 이름의 연구소가 있었다. 이른바 성공한 사람들을 연구하는 곳이었는데, 어느 날 한 잡지의 기자가 이 연구소 소장에게 물었다.

 

“소장님께서 보기에 이 시대의 현명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요?”

 

“어떤 사람에게든 배울 점을 찾는 사람이지요. 자신을 겸손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이 현명합니다.”

 

다시 기자가 물었다.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자신의 욕망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지요.”

 

“그렇다면 진정으로 행복한 부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그야 당연히 스스로 만족하는 사람이지요.”

 

몇 마디를 나누던 기자는 소장의 대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한참 인터뷰를 진행하고 일어서면서 기자가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저도 모든 것을 이루고 사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까?”

 

소장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신이 서 있는 그 자리, 지금 하고 있는 그 일에 몰두하십시오.”

 

욕망을 다스릴 줄 아는 것보다, 스스로를 겸손하게 여기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미친’ 듯이 즐기는 것이다. 고개를 쭉 빼고 행복을 찾아 두리번거리기보다는 내가 발을 붙이고 서 있는 이곳에 충실한 게 정답이란 말이다. 행복은 자신의 발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