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강론] 2022.03.20 사순 제 3주일

 

 

2220.3.20 사순 제3주일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주님께서 얼마나 사랑가득하신 분인지를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는 다시금 깨달을 수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습니다.

성격 참 희한하죠?

포도밭에 당연히 포도나무를 심어야지, 엉뚱하게도 무화과나무를 심습니다.

그리고 더 재미있는 것은 포도 재배인입니다.

자기 신분이 포도 재배인 이니 당연히 포도에만 신경 써야 할 텐데, 주인이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자르라고 했던 무화과나무를 자기가 한 번 거름을 주면서 가꾸겠다면서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합니다.

바로 이러한 모습이 하느님 아버지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너무나도 많은 죄로 인해서 하느님 나라라는 포도밭에 들어갈 자격이 없는 우리들입니다.

그런데도 하느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로 표상되는 포도원에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무화과나무와 같은 우리들을 심으십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기회를 주십니다.

하지만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즉, 하느님 아버지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이에 예수님도 동참합니다.

당신의 사랑으로 우리를 변화시켜보겠다고…….

그리고도 안 되면 그때서야 포도원에서 잘라서 버리라고 하십니다.

맞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랑으로 하느님 나라로 초대하셨고, 사랑으로 우리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십니다.

그런데 그 기회가 영원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사순시기의 한 가운데에 들어서 있는 우리들에게 주님께서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하시면서 큰 소리로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비록 무화과나무이지만 포도밭에 들어올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비록 열매를 맺지 못했지만,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또 한 번 기회를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이 사랑에 이제는 보답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바로 우리들의 회개로 말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느껴보세요. 얼마나 큰 지를…….

 

 

주님의 기도(칼 라너)

 

제 마음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비록 제 마음이 지옥 같을지라도

아버지의 이름은 거룩히 빛나시며,

말 대신 신음소리가 나오는 죽음의 상황에서도

당신의 이름을 부르게 하소서.

 

모든 것이 우리를 버릴 때

아버지의 나라가 우리에게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비록 땅에서는 서로 죽일지라도

아버지의 뜻은 생명이며,

땅에서는 생명의 끝처럼 보이는 것이

하늘에서는 당신 생명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그리고 이 양식을 위해 기도하게 하소서.

 

우리가 서로 나누지 않거나 배가 불러

나 자신이 가련한 피조물임을 잊지 않도록

기도하게 하소서.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시련 중에 죄와 유혹에서 우리를 보호하소서.

 

죄와 유혹은 결국 아버지를 믿지 않고

아버지의 사랑을 알아듣지 못하게 할 뿐입니다.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부터 풀어주시고

우리를 아버지 안에서,

아버지의 자유와 생명 안에서 해방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