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강론] 2022.04.16 성토요일. 파스카성야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부활이라는 좋은 소식, 기쁜 소식을 안고서 오늘을 맞이 합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좋은 소식, 기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지요.

똑같은 상황에서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좋은 소식, 나쁜 소식 그리고 환장할 소식이라는 유머를 먼저 읽어드릴까 합니다.

 

좋은 소식: 남편이 진급했다네.

나쁜 소식: 그런데 비서가 엄청 예쁘다네.

환장할 소식: 외국으로 둘이 출장가야 한다네.

 

좋은 소식: 아이가 상을 타왔네.

나쁜 소식: 옆집 애도 타왔네.

환장할 소식: 아이들 기 살린다고 전교생 다 주었다네.

 

좋은 소식: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지 않고 슬쩍 버렸네.

나쁜 소식: 그 장면이 CCTV에 잡혔네.

환장할 소식: 양심을 버린 사람 편으로 9시 뉴스에 나온다네.

 

좋은 소식: 살다 처음으로 남편이 꽃을 가져왔네.

나쁜 소식: 그런데 하얀 국화꽃만 있네.

환장할 소식: 장례식장 갔다가 아까워서 가져온 거라네.

 

좋은 소식: 아내가 싼 가격에 성형수술을 했다네.

나쁜 소식: 수술이 시원찮아 다시 해야 한다네.

환장할 소식: 뉴스에서 돌팔이라고 잡혀가네.

 

재미있지요? 그런데 문득 예수님에 관한 소식도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소식: 예루살렘 입성할 때 모든 사람들이 환호하네.

나쁜 소식: 제자 중 한 명이 예수님을 은 30닢에 팔아넘긴다네.

환장할 소식: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향해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네.

 

그런데 이렇게 환장할 소식을 예수님께서는 다시 좋은 소식으로 바꾸십니다.

바로 예수님의 죽음이라는 환장할 소식을 당신의 부활로서 기쁜 소식, 좋은 소식으로 바꾸십니다.

그래서 가톨릭에서는 이 부활이야말로 가장 큰 축제이며 신앙의 핵심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의 십자가 상 죽음 이후에 아무 것도 없다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요?

부활 때문에 우리는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떠한 고통과 시련이 있다하더라도 그 모든 것을 당신의 몸으로 직접 이겨내신 예수님만 믿고 따른다면 우리 역시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부활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즉, 고통과 시련 등의 부정적 삶에 얽매이는 삶이 아닌, 기쁨과 희망의 긍정적 삶을 우리 안에 간직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어떤 분에게 들은 이야기인데요.

미국의 레스토랑에서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시키는 음식은 무엇일까요?

답은 “Me, too.”라고 하네요.

잘 모르기 때문에 좋든 싫든 앞서 주문한 사람과 똑같은 것을 시킨다는 것이지요.

어쩌면 많은 이들이 이런 모습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세상의 흐름을 억지로 따르면서 어떤 의무감을 갖고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길은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길로, 순간적으로는 많은 풍요를 가져다 줄 것 같지만 더욱 더 내 자신을 힘들게만 하는 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길을 따르라고 당신께서 직접 모범을 보여주시면서 명령하십니다.

이제 어떤 길로 갈 것입니까?

여전히 사람들을 쫓아 “Me, too.”라면서 세상의 흐름에 젖어 힘들게 살겠습니까?

아니면 예수님과 함께 부활의 길을 걸어가며 기쁨과 희망의 삶을 살겠습니까?

그 선택은 바로 우리 각자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홀로 지배하는 이성은 힘이 부족하고, 내버려둔 열정은 스스로를 태우며 사라지는 불꽃이다.(칼릴 지브란)

 

 

돈이 많아 고민인 신부

 

돈 많고 재산 많고 그래서 걱정도 많은 신부님 한 분이 있었다. 돈을 어디다 몰래 감추어 놓을 때마다 혹시나 누가 볼까 눈치챌까 걱정이 태산 같았다. 그런데 마침내 하느님이 도우사 그런 걱정이랑 아예 하지 않아도 될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것이다.

 

그 아이디어란 다름이 아니라, 성체를 모셔 두는 감실 안에다 넣어 두면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할 테니 “아, 감실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금고로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하여 금화, 은화 등등 가진 바를 몽땅 감실 안에 넣어 놓고 단단히 잠그고 난 후 그 앞에다 종이쪽지 한 장을 놔두었는데, 거기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주님께서 이곳에 계신다.”

 

그런데 귀신이 곡할 노릇, 어느 누가 이를 즉시 눈치 채고 감실 문을 부숴서 돈만 몽땅 털어 가고는 그 종이쪽지에다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겨 놓았다.

 

“주님께서 부활하시어 이곳에 안 계신다.”

 

주님은 어디 계시는가? 혹시 주님의 이름을 팔아, 나의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만을 바라보며, 내 것에만 갇혀 있는 사람과는 주님께서 함께 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