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지향

[강론]연중 제 14주일 -은경축 미사 : 홍성학 아우구스티노 신부님 (하신부님을 위한 노래♬)

은경축 미사 강론 – 홍 성학 아우구스티노 신부님

 

한 주일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 이 주일 미사를 통하여 주님께서 많은 은총과 축복을 여러분 모두에게 내려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여의도 성당 홍 성학 아오스딩 신부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랑하시고 저도 무척 좋아하는 하 상진 신부님 은경축 미사에 함께 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처음 은경축 미사 강론 제의를 받고 ‘겁이 없으시네. 내가 입을 뻥긋하면 안좋을텐데.’라고 하며 거절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제의를 받고 세 가지 이유에서 강론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첫째가 하신부님 때문입니다.

모자림이 없는 사람도 신부도 없습니다.

하신부님도 모든 것을 잘 하시지는 않습니다.

하신부님은 웃음소리도 너무 크고요, 술도 많이 먹고요, 술먹다 잘 사라지고요, 코도 골고요, 글씨도 정말 드럽게 못씁니다.

근데요. 이상해요. 줄판사에서 함께 근무할 때 100명이 넘는 직원들이 99프로 하신부님을 좋아했어요.

그에 비해 저는 50프로 정도만 좋아했어요.

교구에서 노인사목을 하다가 출판사로 올때도 교구 직원들이 많이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몇 년을 같이 살면서 왜 그런지 알게 되었어요.

술을 한잔하고 있으면 어느새인가 하신부님이 사라져요.

그리고는 사람수대로 조그마한 선물을 하나씩 사와서 나누어주는 거에요.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대해 주는 거에요.

들어주고 참아주고 웃어주고 선물주고 누가 싫어하겠습니까?

신부하는 일이 신자들 사랑하고 돌보는 일인데 더 이상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그래서 그 이후 누가 하신부에 대해서 뭐라 할라치면 제가 먼저 대못을 꽝꽝 박습니다.

“내가 하 신부랑 살아보니 하신부 나쁘다고 하는 그 사람이 나쁜 놈이야.”

만나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하신부님의 모습은 정말 신부들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쩨로 제가 강론을 하게 된 것은 하신부님의 주보 성인이 세례자 요한이기 때문입니다.

하신부에게 잘못하면 세례자 요한 성인에게, 또 하느님께 혼나기 때문입니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 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라는 마태오 11, 11절의 예수님 말씀도 있지만,

요한이라는 뜻은 ‘하느님께서 불쌍히 여기신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께서 눈여겨 보시고 돌보시는 사람’입니다.

이런 본명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잘해야 합니다.

하느님 눈밖에 나는 누를 범하지 말아아 합니다.

괜히 잘못했다가 한방에 훅 가는 수가 있습니다.

금호동 신자 여러분! 무조건 잘하세요.

마지막으로 금호동 신자 여러분 때문입니다.

하신부님이 금호동에 오셔서 얼마나 멋지게 변하셨는지 모릅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의젓함과 여유와 대화가 너무 좋아지셨어요.

함께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너무 멋있어 지셨다고 합니다.

금호동 신자분들이 제가 좋아하는 신부님을 그렇게 만드셨다는 생각 외에 다른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단지 주임신부가 되었다는 것으로는 설명이 안됩니다.

금호동 오기 전과 똑같은데 뭔가가 달라진 것입니다.

좋은 신자 분들을 만나서 이루어진 결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욕심이 생겼습니다.

하신부님이랑 제가 이동 시기가 같습니다.

내년 이동시에 저도 금호동에 올 수 있게 기도 부탁드립니다.

사제들은 신자들 가운데서 뽑혀 신자들을 위하여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신자들이 사제들을 미사나 성사집행만을 위한 존재로 생각하고, 그 밖에는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에서

사제는 좌절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사제의 삶은 혼자만의 고립된 삶이 아니라, 신자분들과 함께 하는 삶이 될 때 비로소 완성되어 가는 것입니다.

모자라고 부족함을 안고 사는 사제들이 여러분들을 통해 서로 희망과 위로를 받으며, 아오스딩 성인의 말씀대로

“여러분은 하느님이 저에게 주신 은총입니다.”라고 자랑하며 살게 해 주십시오.

우리 하신부님과 금호동 신자 여러분들이 서로 서로에게 기쁨이고, 위안이며, 웃음이 되시기를 오늘 은경축 미사를 통해

축원하고 기도드립니다.

못하는 노래이지만 하신부님과 여러분에게 한곡 부르겠습니다.

 

이 세상에 신부 마음 다같은 마음

신자들이 잘되라고 행복하라고

마음으로 빌어주는 하신부인데

혼자 산다 자식없다 괄세를 마라.

나에게는 아직까지 신자가 있다.

원더풀 원더풀 신부의 청춘

부라보 부라보 신부의 인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