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강론] 2022.10.30 연중 제31주일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헨리 포드가 자동차 왕으로 한창 명성을 날리고 있을 때, 조지아 주의 어느 시골 벽지 학교 여교사 마르다 베르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편지의 내용은 이러했지요.

“이곳 벽지 학교의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 피아노 한 대 놓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안 되기 때문에 헨리 포드 회장님께 1천 달러를 기증해 주셨으면 하는 부탁을 드립니다.”

헨리 포드는 이러한 편지를 자주 받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요.

그래서 달랑 10센트만 봉투에 넣어 보내 주었습니다.

엄청난 부자인 자동차 왕인 헨리 포드로부터 10센트만 받은 사실에 실망하고 화도 낼 수 있는 상황이었지요.

그러나 그녀는 전혀 낙심하지 않고,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1천 달러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 10센트로 뭔가 의미 있는 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

10센트를 헛되이 쓰고 싶지 않던 여교사는 밤새 고민을 했습니다.

다음 날, 그녀는 10센트를 들고 가게로 가서 땅콩 종자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땅콩 농사를 시작했지요.

구슬땀을 흘려가며 땅콩 농사를 정성스럽게 지은 학생들과 여교사는 잘 여문 땅콩들을 수확해 감사의 편지와 함께 헨리 포드에게 보냈습니다.

이 땅콩과 편지를 받은 헨리 포드는 어떠했을까요?

엄청난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었지요.

그리고 그 감동은 안고 이 학교의 선생님이 원했던 1천 달러가 아닌 1만 달러를 아주 기쁜 마음으로 기부했다고 합니다.

만약 10센트를 받았다고 불평하고 화를 내기만 했다면 어떠했을까요?

아무런 변화도 가져오지 못했겠지요.

하지만 작은 것에 좌절하지 않았기에 이렇게 커다란 선물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주님께서는 이렇게 작은 것을 가지고 큰 것을 만드시는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주님으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오늘 우리들은 자캐오 이야기를 복음을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사실 자캐오는 세관장으로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었고, 세관장은 로마의 편에서 동족들에게서 세금을 받아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예수님 소식을 듣게 되었지요. 한 번 만나 뵙고 싶었지만, 사람들은 그를 예수님 곁에 오는 것을 반기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키가 작았기 때문에 멀리서 예수님을 볼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이렇게 신체적으로도 받쳐주지 않고 사람들에게도 외면을 당했지만, 그러나 예수님과 특별한 만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작은 키의 외모, 세관장이라는 스캔들. 그래서 포기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선택해서 예수님의 길을 앞질러서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갑니다.

이러한 노력과 열성을 보신 예수님은 그를 특별히 불러주신 것입니다.

우리 역시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께서는 노력과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특별한 사랑으로 부르시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열린 사람이 껴안지 못할 현실은 없다(안나 프로이트).

 

 

미켈란젤로 동기(‘좋은 글’ 중에서)

 

1508년 미켈란젤로는 천정넓이가 200평도 더 되는 시스티나 성당 천정에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명령에 따라 불후의 명작 ‘천지창조’를 그리게 된다.

 

미켈란젤로는 이 작업을 위해 사람들의 성당출입을 금하고 4년 동안 오직 성당에서 두문불출하고 그림 그리는 일에만 전념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친구가 찾아왔다. 작업대에 엎드려 천정의 구석을 한 치에 흐트러짐 없이 정성을 다해 그림을 그리는 미켈란젤로를 보게 된다.

 

이때 친구가 “이보게 친구, 잘 보이지 않는 그런 구석은 정성들여 그릴 필요가 있나? 그렇게 정성을 다해 기울인다고 누가 알아주는가?”

 

이때 미켈란젤로는 친구에게 “바로, 내 자신이 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