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강론] 2022.11.27 대림 제1주일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자동차 운전자의 80%는 자신이 평균 이상으로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하긴 제 주변에서 운전을 하시는 분들 중에서 못한다고 스스로 말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통계학적으로 가능할까요?

통계학적으로는 평균 이상인 사람이 50%를 넘을 수는 없으니까요.

즉, 잘한다고 말하지만 평균 이하의 사람들이 30%는 된 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스스로 잘한다고 말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 누군가에게 칭찬받고 싶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칭찬하고 싶다면 “운전을 잘하시는군요.”라고 말하라는 이야기도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자신이 칭찬받고 싶은 것을 칭찬받을 때 상대방은 틀림없이 당신에게 호감을 가질 뿐만 아니라 아마 서로 마음도 통한다고까지 여기게 될 것입니다.

점쟁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방법이 바로 다수에 해당되면서 누구나 듣기 좋아하는 말을 해주는 것이라고 하지요.

“보기보다 능력이 많은 사람”, “살이 빠진 것 같다.” 등등의 말을 얼마나 좋아합니까?

심지어 상대방을 칭찬해줄 적당한 말이 영 떠오르지 않으면 그냥 “당신은 입에 발린 칭찬 따위에 넘어갈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만 말해도 다 넘어간다고 하지요.

생각해보니 이렇게 좋은 말들이 많은데도 우리들은 나쁜 말들을 더 많이 하며 지냈던 것 같습니다.

아니, 말뿐이 아니라 생각과 행동도 그렇습니다.

좋은 생각과 행동이 아니라 나쁜 생각과 행동들을 얼마나 많이 하고 있었습니까?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아픔과 상처를 줄 때도 얼마나 많은가?

물론 그 사람의 변화를 위해서 또는 정의를 위해서 외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단순히 나의 이익을 위해서 하게 되는 나쁜 말, 나쁜 생각, 나쁜 행동이라면 지금 당장 그만 두어야 할 것이다.

오늘은 대림 제1주일, 교회력으로는 새해 첫날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대림 시기를 시작하며 사람으로 오실 구세주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바로 주님 뜻에 맞게 살아가는 것, 사랑의 실천을 이루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앞서 나쁜 말과 생각, 행동으로 주님의 뜻에 반하는 모습으로 살아갈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좋은 말과 생각, 행동으로 주님 나라가 완성될 수 있도록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우리의 구원이 다가왔다고 말씀하시지요.

그래서 이제는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자고 권고하십니다.

대림시기를 시작하는 오늘, 우리 역시 바오로 사도의 권고를 받아 빛의 갑옷, 예수 그리스도를 입어야 하겠습니다.

이 모습이 바로 오실 예수님을 가장 잘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 모든 좋은 것들을 들고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갑시다.)

 

어떤 상황이 변화하기를 바란다면 우리는 우리가 변화시킬 수 있는 단 한가지, 바로 자기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스티븐 코비)

 

 

특별한 비법은 없다(‘행복한 동행’ 중에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의 주인공 ‘포’는 쿵푸의 달인이 되고 싶어 하는 국수집 아들이다. 마을을 지켜 낼 예언의 인물로 점지되어 쿵푸의 세계에 발을 들이지만 좀체 실력은 늘지 않고 아버지는 자꾸만 맘에도 없는 국수 가게를 물려받으라고 성화다. 실력 없는 포가 마을을 위협하는 무법자 타이렁을 이길 수 잇는 유일한 방법은 어마어마한 쿵푸 비법이 적힌 용문서를 손에 넣는 것이다. 그러나 어렵게 찾아 낸 용문서에 아무 비법도 적혀 있지 않자 포는 크게 실망하고 만다. 그때 평생 국수 맛의 비밀을 숨겨 온 아버지가 나타나 호들갑을 떨며 말한다.

 

“우리 가게는 국물에 특별한 비법이 있다고 소문난 장안 최고의 국수집이다. 내 오늘 너에게 그 숨겨진 국물의 비법을 말해 주마!”

 

아들은 도통 관심이 없지만 뒤이은 아버지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비법, 그러니까 그 비법은 말이지… 사실 없단다. 특별한 비법 따위는 없어.”

 

“없다고요?”

 

“그래, 그냥 맹물을 넣고 끓이기만 하면 돼. 그러나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야지. 특별하다고, 단지 특별하다고 믿으면 특별해지는 거야.”

 

국물 맛 좋기로 소문난 국수집의 비법이 고작 최면이라니. 그래도 뭔가 특별한 게 있을 것이라 믿었던 포가 실망감을 느낀 것은 잠깐이었다. 머릿속에서 무언가 번쩍한 포는 서둘러 두루마리를 펼치고 텅 빈 용문서를 내려다본다. 그러곤 비로소 맨들맨들한 비단 종이 위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게 된다. 특별한 비법이란 건 없다. 특별한 게 있다면 그건 바로 특별한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라는 걸 그제야 깨달은 것이다. 그때부터 놀라울 만큼 유연한 포의 숨겨진 재능이 펼쳐진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하루아침에 모든 걸 뒤엎을 획기적인 마법을 기대하다간 돌아오는 건 실망뿐이다. 해답이 있다면 그건 이미 자기 안에 있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런 자신을 믿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