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이장 작업 4편

 

묘를 이장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오래된 묘를 파서 시신을 들어낸 후 그 자리에서 새끼줄 타래를 3~4개쯤 쌓아놓고 그 위에 시신을 얹어 불법으로 화장하여 산골을 하거나 납골당에 봉안하는 경우도 있고 시신을 화장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 매장하기도 한다. 산골을 할 때는 바람 부는 방향도 잘 선택해야 한다. 역방향으로 갑자기 바람이 불면 분골을 뒤집어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묘를 이장할 경우, 시신을 조심스럽게 들어내어야 한다. 오래된 묘는 이미 육탈(살이 모두 썩어 뼈만 남아있는 것)이 되어 있으므로 땅 속에서 모든 뼈를 찾아내어야 한다. 뼈를 모두 찾아내어 시상 판 위에 사람의 뼈를 원래의 위치대로, 차례로 순서를 맞추어놓고 흰 소창으로 감아 새로운 관에 입관한다. 머리 부분과 팔이나 다리 부분은 뼈가 커서 알아보기 쉬우나 뼈마디가 작은, 목뼈, 척추뼈, 손가락, 발가락 등은 마디가 작고 개수가 많아서 뼈를 찾기도 힘들고 이어 맞추기도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장 요셉 회장은 묘이장 작업을 많이 한 분이라 유골조각만 보아도 어느 부분인지 알고 있었다.

 

묘 옆에 나무 심으면 안되요

 

 

어느 때는 시신에 나무뿌리가 들어가서 뼛속에 빼곡히 박혀 뼈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털북숭이가 되어 흉한 모습인 경우도 있는데 특히 두개골에 가장 많이 박혀있다. 그렇게 되면 대나무 칼로 꼼꼼히 뿌리를 긁어내야 하며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