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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에세이
[2020-11-07]
죽은 이의 미소 54회
봉사할 때는 귀천을 가리지 않는다 글 : 차엘리사벳 아침도 굶고 새벽 3시부터 서둘러 집을 나섰다. 고인을 발인하여 버스 안에서 운구예절을 하려니까 동이 채 트지도 않은 새벽이라 버스 안이 어둠침침하여 글씨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 운전기사에게 불을 켜달라고 하니까 불을 켜면 밖이 잘 안보여 사고가 날 수 있다며 켜주지 않았다. 아침을 걸러 허기진 배를 나는 허리띠로 조이고 […]
[2020-10-30]
죽은 이의 미소 53회
수의(壽衣)4편 글 : 차엘리사벳 예전부터 수의를 삼베로 지어 고인에게 입히는 것이 관례가 되었다. 수의를 왜 삼베로 지어야 하는지 나는 궁금했었다. 구약성서에 사람들이 죄를 지으면 하느님께서 벌을 내리시려할 때 임금과 백성이 자루를 뒤집어쓰고 재를 몸에 뿌리며 회개를 하면 하느님께서 징벌을 거두셨다는 성서말씀이 있다. 예전에는 자루를 대체로 무명이나 삼베로 지어, 잡곡을 담기도 하지만 두부를 만들거나 음식물의 물기를 […]
[2020-10-23]
죽은 이의 미소 52회
수의(壽衣)3편 글 : 차엘리사벳 고인(故人)이 생전에 준비해둔 수의를 가족들이 영안실로 가지고 왔다. 고인이 수의를 준비한지가 오래되었는지 수의 상자가 누렇게 색이 바래있었다. “우리 어머니가 오래전에, 가장 좋은 삼베를 주문하여 수의를 만들어 두었어요.” 고인을 한지로 감싸고 나서 수의를 입히려니까 수의가 힘없이 찢어지며 부서져서 입힐 수가 없었다. 수의를 살펴보니 삼베는 좋은 것으로 지었으나 보관을 잘 못하여 수의가 삭아버린 […]
[2020-10-16]
죽은 이의 미소 51회
수의(壽衣)2편 글 : 차엘리사벳 우리 친정어머니는 56세 되던 해에 친구들과 둘러앉아 삼베로 수의를 지으셨는데 우울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나에게 엄마 친구들이 나를 위로해 주셨다. “ 아이 구, 따님, 걱정하지 말아요. 수의를 해두면 오래 산대요.” 엄마는 수의를 종이박스에 신문지를 깔고 방충제(나프타린)를 넣어서 장롱 위에 올려놓고 2년에 한번씩 방충제를 갈아주며 생전에 할 일을 다 한 듯이 흐뭇한 미소로 수의가 […]
[2020-09-24]
죽은 이의 미소 50회
수의(壽衣)1편 글 : 차엘리사벳 요즈음에는 상조회가 우후죽순 불어나 어르신들이 수의에 대한 관심이 줄었으나 예전에는 나이가 들고 병이 나면 수의 걱정부터 하였다. 임종하기 직전에 입는 옷과 임종 후 입관하기 전, 염을 할 때 입는, 삼베로 지은 수의를 생전에 준비해 두는 이들이 많았다. 입관을 하기 위해 고인을 안치실에서 드러내면 생전에 대우를 잘 받았는지, 못 받았는지, 자녀들의 […]
[2020-09-17]
죽은 이의 미소 49회
이 밤중에 또 나가? 글 : 차엘리사벳 故人 요안나의 고향 선산인, 해남 땅 끝 마을을 가기 위해 새벽 4시에 서울에서 발인하였다. 버스 안에서 가는 동안 운구예절을 하는데 버스의 뒷좌석에서 어수선하기에 살펴보니 유가족 한 명이 차멀미를 심하게 하여 창백한 모습이 되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항상 내가 지니고 다니는 응급처치기구(소독약, 사혈 침, 압봉 등)를 […]
[2020-09-10]
죽은 이의 미소 48회
소 낙 비 글 : 차엘리사벳 장례를 치르는 날, 비가 온다고 하여 걱정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날씨가 청명하고 좋았다. 3시간이나 걸려 고인(故人)의 고향마을에 도착하자 마을입구에는 울긋불긋한 조화로 꾸민 상여가 준비되어 있었다. 상여를 매고 가던 상여꾼들은 가다가 몇 차례 상여를 내려놓고 고인의 노자 돈을 타내기 위해 상여구령을 하며 상주를 졸라대어, 서너 차례 노자를 받아내고 나서 묘지까지 […]
[2020-09-03]
죽은 이의 미소 47회
나의 달란트는 선종봉사 글 : 차엘리사벳 요즘에는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며 사람들이 많이 대담해졌다. 입관할 때 고인에게 인사를 하라고 하면 고인의 몸을 만지거나 얼굴에 볼을 대기도 한다. 예전에 집에서 장례를 치르던 시절에는 가족이라 해도 죽은 사람만지는 것을 매우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기 때문에 가족들은 바라보기만 하고 우리 봉사자들이 방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고인에 대한 모든 수습을 다하였다. […]
[2020-08-27]
죽은 이의 미소 46회
엄마 코는 개 코 글 : 차엘리사벳 내가 냄새에 너무 예민하여 이종동생(이모의 아들)은 나를 개 코라고 별명지어 불렀다. 동생은 3살짜리 우리 아들을 데리고 놀면서도 장난을 잘한다. “엄마 코는 무슨 코?” “개 코!” “옳지, 그래, 내 조카 참 똑똑하다.” 냄새를 맡고 무슨 냄새인지도 잘 알아맞히니까 동생이 지어준 별명이 ‘딱’ 이라고, 우리 신랑도 함께 […]
[2020-08-20]
죽은 이의 미소 45회
자식이 없는 것 보다는 낫다 글 : 차엘리사벳 마리아는 어린 아들 하나를 데리고 일찍이 청상과부가 되었다. 그는 아들을 데리고 갖은 고생을 다 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아들이 성장하면서 친구를 잘못 사귀어 환각제인 본드를 습관적으로 흡입하면서 정신 불량자가 되어 어머니에게까지도 폭력을 써가며 횡포를 부렸고 옳지 못한 행동으로 학교도 퇴학을 당하였다. 아들이 유흥비를 타내기 위해 어머니 마리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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